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금리도 동시에 오르면서 경제 주체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자영업자와 만 39세 이하의 차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낸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올해 가계대출 금리에 반영되고 있고 반영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3개월~1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2022년 12월부터 시장금리 및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으나 잔액 기준 대출의 금리는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2023년 3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예금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2023년 3월 연 5.01%수준으로 전기 대비 0.06%p, 전년 동기 대비 1.76%p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작년 3월 연 3.71%로 전년 동기 대비 2.65%p,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대출 금리 인상은 이자상환액 증가와 그에 따른 가처분 소득이 감소. 소비 제약 요인이 됨. 특히 우리나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잔액 기준 대출로 약 70~80%로 시장 금리 인상이 기존의 대출 보유 차주의 가용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표본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금리가 1%p 인상될 때 평균적으로 차주의 원리금상환비율(DSR)은 1.94%p 증가했고 소비는 0.49%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및 저연령일수록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율이 더 크게 보였다.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DSR 상승은 2.43%p로 전체 차주의 DSR 상승폭 1.94%p보다 높았다. 소비 감소율도 0.53%p로 전체 차주 소비 감소율 0.49%p보다 컸다.
연령별로 봤을때 DSR 상승 비율은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2.47%p로 가장 컸지만, 소비 감소 효과는 저연령일수록 더 커 금리 인상의 소비에 대한 현금 흐름 감소는 저연령층일 수록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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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9세 DSR은 2.05%p 치솟았고 소비는 0.65%p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김현열 연구위원은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소비제약은 자영업자 저연령층에게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계층 소비여력 및 연체위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