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네 차례 요금조정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1분기 개선된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6조원대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만 38조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12일 매출액 21조5천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천716억원으로 영업손실 6조 1천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고, 영업손실 역시 같은 기간 20.7% 개선됐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총 38조8천3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감소(78.9→70.8%) 등으로 판매량이 2.0% 감소했으나 네 차례 요금조정 및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4조8천807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1조4천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5천882억원 증가했다.
이는 자회사발전량과 민간구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도 연료가격 급등 영향이 지속돼 자회사 연료비 증가, 전력시장가격(SMP)도 30% 이상 오른 결과다.
더불어 기타 영업비용으로는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천978억원 증가했다.
한전 측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 추진, 자산 추가 매각, 조직·인력혁신, 임금 반납 등 자구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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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관계자는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미달하고 있어,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전기요금 적기 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편익 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전의 재정건전화 계획 발표와 동시에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