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에 물살 센 강 흘렀다" [여기는 화성]

NASA 로버, 화성서 물살 센 강 흔적 포착

과학입력 :2023/05/12 10:53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게 흘렀던 강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 연구진들은 퍼시비어런스 로버의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된 수백 장의 이미지들을 모자이크 형태로 조합한 결과, 예제로 분화구에 적어도 1개의 강이 화성의 퇴적물들을 뒤흔들며 지표면을 가로질러 물을 이동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9일까지 퍼시비어런스 로버 마스크캠-Z 카메라로 촬영된 화성 지표면의 모습 (사진= NASA/JPL-Caltech/ASU/MSSS)

연구진들은 화성 지표면에 있는 암석 띠 형태가 매우 빠르고 깊은 강에 의해 형성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연구원 리비 아이브스는 "물의 흐름이 더 강력할수록 더 큰 물질을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예제로 분화구 내 파인스탠드(pinestand)라는 이름을 지닌 언덕으로, 이곳에 쌓인 높은 퇴적층이 깊고 빠르게 움직이는 강에 의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사진= NASA/JPL-Caltech/ASU/MSSS)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조사한 이미지에서 거친 퇴적물 알갱이와 자갈들이 발견됐는데, 이는 "많은 쓰레기를 트럭으로 운반하는 것과 같은 높은 에너지를 띈 강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흘렀다는 증거는 많이 발견됐으나 대부분 호수, 바다 등 비교적 잔잔한 개울 형태였다.

연구진들은 이번에 발견된 퇴적물들과 자갈들이 처음에는 훨씬 더 컸을 가능성이 높지만, 화성의 바람에 의해 현재 크기로 침식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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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하천 전문가 마이클 램은 "바람도 이런 퇴적물의 꼭대기를 잘라내는 메스처럼 작용했다"며 “지구에서도 이와 같은 퇴적물을 볼 수 있지만 화성처럼 잘 노출되진 않는다. 지구는 이런 층을 숨기는 초목으로 덮여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예제로 역사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화성에서 이와 같은 환경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화성 표면의 고대 물이 있었다는 증거는 많지만,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수집한 암석 샘플을 2030년대 초에 지구로 가져온다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샘플에서 화성의 지질학적 진화, 행성의 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등을 알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