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게 흘렀던 강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 연구진들은 퍼시비어런스 로버의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된 수백 장의 이미지들을 모자이크 형태로 조합한 결과, 예제로 분화구에 적어도 1개의 강이 화성의 퇴적물들을 뒤흔들며 지표면을 가로질러 물을 이동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화성 지표면에 있는 암석 띠 형태가 매우 빠르고 깊은 강에 의해 형성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연구원 리비 아이브스는 "물의 흐름이 더 강력할수록 더 큰 물질을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조사한 이미지에서 거친 퇴적물 알갱이와 자갈들이 발견됐는데, 이는 "많은 쓰레기를 트럭으로 운반하는 것과 같은 높은 에너지를 띈 강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흘렀다는 증거는 많이 발견됐으나 대부분 호수, 바다 등 비교적 잔잔한 개울 형태였다.
연구진들은 이번에 발견된 퇴적물들과 자갈들이 처음에는 훨씬 더 컸을 가능성이 높지만, 화성의 바람에 의해 현재 크기로 침식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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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하천 전문가 마이클 램은 "바람도 이런 퇴적물의 꼭대기를 잘라내는 메스처럼 작용했다"며 “지구에서도 이와 같은 퇴적물을 볼 수 있지만 화성처럼 잘 노출되진 않는다. 지구는 이런 층을 숨기는 초목으로 덮여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예제로 역사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화성에서 이와 같은 환경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화성 표면의 고대 물이 있었다는 증거는 많지만,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수집한 암석 샘플을 2030년대 초에 지구로 가져온다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샘플에서 화성의 지질학적 진화, 행성의 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등을 알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