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쿠팡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이마트를 넘어섰다. 쿠팡 이번 분기 매출은 7조3천990억원(58억53만 달러)으로, 이마트 매출 7조1천354억원 보다 약 2천600억원 높다. 쿠팡이 이마트 분기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 영업이익은 1천362억원으로, 이마트 이번 분기 영업익(137억원) 10배 수준이다.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4%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1천37억원)와 4분기(1천133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에 대해 이마트는 ▲불황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 상승 ▲코로나 시기 성장 역기저효과 ▲공휴일 수 감소 ▲연수점·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사업부별로 보면 ▲1분기 할인점 매출은 3조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8천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전문점 매출은 2천731억원으로 2.8% 줄어들었다. 전문점 영업이익은 전년 4억원에서 올해 83억원으로 늘었지만, 할인점, 트레이더스 영업익은 각각 37%, 44.4% 감소했다.
연결 자회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개선에 힘줬던 SSG닷컴과 지마켓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5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6억원으로, 손실폭을 101억원 줄였다. 지마켓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4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적자폭이 85억원 감소했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식료품, 명품·뷰티 중심 고마진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고, 지마켓 역시 물류비,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1분기 SSG닷컴과 지마켓 매출은 각각 4천213억원, 3천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4.2% 줄었다.
이마트는 ‘미래형 점포’인 연수점 등 오프라인 점포 개편, 수익성 중심 상품 강화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6월7일 그룹 차원에서 선보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충성 고객 확보로 이마트 매출 증대에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SSG닷컴·지마켓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이다.
관련기사
- 쿠팡, 분기 흑자 릴레이...김범석 "이제 시작이다"2023.05.10
- 쿠팡, 1분기 영업익 1천362억원…3분기 연속 흑자2023.05.10
- 이마트, 1분기 영업익 137억원…전년 比 60%↓2023.05.11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찾는 이유 끝없이 만들어야"2023.05.03
쿠팡 역시 와우 멤버십 고도화,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 판매 증대 등으로 매출을 늘려나가며 오프라인 중심 전통 유통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3년 내 5천500억 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 시장에서 쿠팡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