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7000 CPU, 과열 문제 대응에도 버그남아

고성능 48GB 메모리 장착시 작동 속도 하락 등 버그 발견

홈&모바일입력 :2023/05/11 15:41

AMD 라이젠 7000 프로세서와 고성능 오버클록 메모리 조합시 일부 환경에서 과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이 보고된 바 있다. AMD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제어 전압을 최대 1.3V로 제한한 새 펌웨어를 배포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

한 모듈 당 48GB, 메모리 슬롯 4개를 모두 채울 경우 192GB를 쓸 수 있는 고용량 메모리를 설치할 경우 라이젠 7000 프로세서의 기본 작동클록보다 현저히 낮은 DDR5-4400MHz로 작동하는 문제가 보고되기도 했다.

사진은 라이젠 9 7950X 프로세서. (사진=AMD)

메모리 호환성 등을 보완한 새 펌웨어가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에 공급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오버클록 메모리 장착시 과열 현상 발생

지난 4월 하순부터 AMD 라이젠 7000 프로세서와 메인보드가 과열로 동시에 망가지는 현상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프로세서 특정 부분이 과열되면서 프로세서는 물론 이를 장착한 소켓의 핀까지 변형되어 정상 작동이 불가능하다.

AMD와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는 이 문제가 DDR5-5200 이상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오버클록 메모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메모리에 주어지는 전압이 1.3V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프로세서 내 메모리 컨트롤러 등이 과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열 현상으로 망가진 라이젠 7000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사진=레딧)

에이수스, MSI, 기가바이트 등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는 4월 말 일제히 과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 펌웨어를 일제히 공개했다. 메모리 컨트롤러 등에 주어지는 전압을 최대 1.3V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 조치다.

■ 개선된 펌웨어 적용시 48GB 메모리 모듈 속도 저하 문제 발생

AMD 라이젠·애슬론 프로세서는 내부에 하드웨어 초기화와 제어를 담당하는 펌웨어인 AGESA를 내장하고 있다.

AGESA 업데이트는 각 메인보드 제조사가 UEFI 펌웨어에 내장시켜 공급하며 이를 실행하면 메인보드와 프로세서가 모두 업데이트된다.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가 소켓 AM5용으로 배포한 펌웨어에 포함된 AGESA 버전은 1.0.0.7이다.

마이크론이 지난 1월 공개한 크루셜 DDR5-5200 48GB 메모리 모듈. (사진=마이크론)

그러나 업데이트된 펌웨어는 최근 시장에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PC용 DDR5 48GB 메모리에서도 일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DR5-5200 이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메모리를 슬롯 4개에 모두 채워서 192GB를 구성할 경우 속도가 기본 클록인 DDR5-5200에 못 미치는 4400MHz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 문제 완전 해결까지는 시간 더 걸릴 전망

한 대형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는 "자체 확인 결과 최신 펌웨어를 적용한 프로세서와 메인보드에 일부 고용량 오버클록 메모리를 장착하면 작동 속도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되었으며 해당 내용은 대만 본사에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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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인 에이수스 역시 고객지원 웹사이트에 공개한 소켓 AM5 메인보드용 펌웨어 버전을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 버전으로 유지하고 있다.

AMD가 메인보드 제조사에 배포한 AGESA 1.0.0.7 펌웨어는 프로세서 과열 문제를 막기 위한 응급 조치이며 메모리 호환성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를 안고 있다. 메모리 관련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새 펌웨어가 메인보드 제조사에 공급되려면 아직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