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면서, 보건 당국도 조만간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이에 비대면 진료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하며,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 등 대응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증한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의 갑작스러운 사업 중단을 막고자 시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업계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나우도 비대면 진료 사업을 지속 영위할 수 있을지 우려하며 복지부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 구체적 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지금도 비대면 진료 이용자는 계속 있다.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는 것도 우리 책무"라며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한 방향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격 의료 플랫폼 올라케어는 심리 상담·건강 관리 등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올라케어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공백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면서도 “시범 사업 구체적 가이드가 발표되기 이전이지만,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대면진료뿐만 아니라, 심리상담·건강 관리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메디슨' 플랫폼으로 서비스 확장 중이다. 또 올라케어가 운영 중인 의사 커뮤니티 ‘닥플’과 연동, 사용자 의료 관련 질문에 대해 임상의 실시간 전문적 답변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외 굿닥, 솔닥 등 비대면 진료 사업 관련 스타트업 모두 시범 사업 가이드라인을 예의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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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 경영자는 “여타 플랫폼 업체와 마찬가지로 보건복지부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 사업 화두가 재진이냐, 초진부터냐인데, 비대면 진료 플랫폼 환자 99%는 초진 환자며, 재진 환자 비율은 매우 낮아 재진으로 갈 경우 대다수 원격진료 관련 스타트업 회사들이 도태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그는 “현재 원격진료산업협회를 통해 초진 중심으로 허용되길 계속해서 보건복지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여러 업체들이 건강식품 판매, 심리상담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말, 심야 맞벌이 부부를 위한 소아 환자, 만성질환자, 거동이 불편한 장애자, 군인,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노동자 등을 위해서라도 초진이 반드시 관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