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의 헤디트] 신한류 효과, K-관광으로

[특별대담] 박상돈 천안시장, K컬처‧문화관광으로 미래산업 교두보 마련

전문가 칼럼입력 :2023/05/08 17:49

이창근 헤리티지랩 디렉터‧박사(Ph.D.)

전 세계 1억 7천만 명의 K-컬처 팬덤은 K-관광의 잠재수요다. K-컬처는 지역과 사회, 나아가 지구촌 사람들을 연결하는 문화예술적 구심점이다. 과거, 향유 위주였던 문화가 바야흐로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신한류 효과다.

문화는 이제 산업이다. K-콘텐츠는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이 됐다. 2021년 기준 콘텐츠 수출액(124억5천만 달러)은 가전제품(86억7천만 달러), 전기차(69억9천만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36억 달러)을 추월하여 수출시장의 떠오르는 핵심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한류는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연관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는 천안에서 올해 8월 한류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K-팝 공연 중심의 단편적 한류 행사가 아니라 한류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축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류인 케이팝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웹툰,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천안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박상돈 천안시장.

그 구상을 박상돈 천안시장이 실천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난 보령머드축제를 태동시킨 장본인이다. 이번엔 독립기념관을 활용해 대한민국 신한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6년을 목표로 문화엑스포인 K-컬처 세계박람회를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박상돈 시장은 임명직 시장‧군수(보령‧서산‧아산시)와 재선 국회의원(17‧18대)을 지낸 정통 행정가다. 그가 2020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여 민선 지자체장으로 천안을 트렌디한 매력감성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

지난 5월 4일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천안의 미래산업 핵심과제로 추진되는 K-컬처와 문화관광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독립기념관을 활용한 K-컬처 확산 등 향후 국제행사 개최를 목표로 ‘한류’를 종합적으로 다룬 박람회를 올해 전국 최초로 준비하고 계신 데, 그 추진배경과 목적이 궁금하다.

“김구 선생이 제시한 경제적 강국이 아닌 높은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를 전적으로 공감한다. 경제 대국도 중요하지만, 문화가 풍성한 나라가 중요하기 때문에 천안을 수도권 외곽의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독자적 문화를 키워 ‘새로운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8월 11~15일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8.15 광복절 경축식과 연계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한다. ‘K-컬처’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문화예술,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한국인의 생활양식으로 지속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라이프스타일 즉, 한국문화를 뜻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에서 K-컬처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왔지만, 케이팝(K-POP)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축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천안시가 준비하고 있는 K-컬처 박람회는 기존 K-POP 위주 공연과 축제가 아닌 민족문화 정신 K-소울(Soul)이 깃들어 있는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차별화된 박람회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 축제를 개최하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2020년 4월 취임을 하면서, 적극적인 행정 대응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동시에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이라는 기조로 천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역사와 전통 발굴에 나섰다.

천안은 유관순, 이동녕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대한민국 유일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어 민족문화 정체성 확립과 한국만의 매력, 다양한 문화유산,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이에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하는 남다른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 왔고, 그 노력의 결실을 천안 K-컬처 박람회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천안시는 독립기념관에서 문화엑스포 정례화 개최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국가보훈처,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남도, 백범김구사업회, 국립청소년수련원에 사업을 설명하고 교류를 펼쳐 국비 확보 및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천안시만의 일방적인 생각이 아닌 독립기념관과 공감대를 형성해 지난 2022년 9월 1일 천안시와 독립기념관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K-컬처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동반자로서 상호교류하고, K-컬처 박람회 추진을 위한 적극 협조 및 K-컬처박람회 운영위원회 구성 ·운영 등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립기념관과 체결한 K-컬처 박람회 개최 상호협력 협약식 모습

-K-컬처 박람회의 준비상황은 어떤가?

“천안시는 2022년 4월부터 11월까지 ‘2026년 K-컬처 세계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과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또한 2023년 초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 실행계획 수립’을 통해서 전체적인 박람회장 구축안과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구성을 마무리하고, 박람회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K-컬처 세계박람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는 대한민국 민족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장을 마련한다.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채택한 K-콘텐츠 초격차산업 육성과 연계해, K-팝․댄스, K-영화․드라마, K-웹툰, K-Lifestyle(패션․뷰티․굿즈), K-푸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점차 K-게임, K-스포츠, K-힐링․관광 등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특수분류체계와 문체부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한류백서)에서 분류하고 있는 다양한 K-컬처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박람회를 2026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 콘텐츠로는 개막식을 기점으로 K-컬처 주제공연을 실시하고, 600여대의 ICT 드론을 활용한 불꽃판타지쇼를 실시할 예정이다. 겨레의탑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K-헤리티지를 선보이는 한복쇼 및 OST 콘서트, K-POP 커버댄스 경연도 진행한다. 또한 K-POP이 한국의 문화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국제문화교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대형 콘서트를 유치해 K-컬처 박람회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아울러 K-컬처 주제관을 통해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술을 보여주고, K-컬처와 관련된 산업 포럼을 통해서 앞으로 K-컬처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 소통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독립기념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의미를 되새겨 전 세계 독립국가(74개국)의 협조를 통해 독립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민족문화 특징을 연구하고,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74개국 독립 문화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도시사업과 연계하여 독립기념관 내 서곡캠핑장에서 ‘K-컬처 아일랜드’를 주제로, 지역 예술단체들의 소통과 발전의 장을 마련, 다양한 인디공연이 펼쳐지는 독립예술제를 기획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에는 천안 K-컬처 박람회의 흥행을 선도하고, 향후 2026년 세계박람회의 밑바탕이 잘 다져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충청남도 최초로 숲과 레포츠를 결합한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가 탄생했다

-올 8월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그다음에 로드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1910년 국권피탈로 일제강점기에 우리 고유의 문화 등을 잃어갔던 적이 있다. 그러나 1920년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1945년 광복을 이루게 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마을운동, 금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갔다.

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국민들의 저력이 지금의 한류로 이어지며, 이러한 불굴의 민족혼이 담긴 우리의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독립기념관’이라고 할 수 있다. 천안시는 K-컬처 박람회로 기존의 한류를 분석해 신(新)한류(K-컬처)를 정립하고, 시대에 따라 변하는 세계인의 취향을 분석․예측해 산업 발전의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K-컬처 마켓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 글로벌 문화 산업 확장은 물론, 초격차 기술과 융합한 다양한 야간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도입해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신(新)야간경제관광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해방 이후 국가 발전의 토대 위에서 이러한 세계적인 수준의 한류가 나올 수 있었다.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독립기념관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높은 문화의 힘을 내세워 향후 독립기념관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고 천안시를 한류문화 관광도시로 구축하겠다.”

-역사문화 정체성을 살린 천안 관광의 목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천안시는 지속적인 지역 환경변화와 관광 추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미래사회 다양한 관광수요에 대비한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정부정책과 지역 여건에 맞는 종합적인 관광산업 육성에 나섰다.

유관순 열사, 석오 이동녕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대한민국 유일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이 자리한 천안시는 관광객을 매료시킬 다양한 문화유산과 도시 역사를 재조명해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말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 외에도 지역 내 각종 우수한 빵을 활용해 ‘빵의 도시 천안’이라는 브랜드를 구축 중이기도 하다. 빵 산업 그리고 지역 농산물의 연계로 제과업계, 농가, 소비자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매년 10월 10일은 천안시가 정한 ‘빵빵데이’다. 또한 3월에는 지역 생산 딸기를 활용한 베리베리 빵빵데이를 운영하여 행사 기간에 동네빵집별 이벤트, 빵지순례, 호두과자 굽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외지 관광객을 모집해 운영한 빵지순례단은 빵집과 새로 선정된 천안 8경을 방문하고 SNS에 후기를 올려 ‘빵의 도시 천안’과 천안의 관광자원까지 전국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 11월 역사적 가치, 자연경관, 지속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천안의 대표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는 ‘천안 8경’을 새롭게 선정했다. 선정된 천안 8경은 1경 독립기념관, 2경 유관순열사사적지, 3경 천안삼거리공원, 4경 태조산 왕건길과 청동대좌불, 5경 아라리오 조각광장, 6경 성성호수공원, 7경 광덕산, 8경 국보봉선홍경사 갈기비다.

천안 8경 중 ‘4경 태조산왕건길과 청동대좌불’의 경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천안도독부를 세운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태조산 왕건길이라는 명칭을 부각해 지역 정체성 확립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태조산왕건길과 태조 왕건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연계해 태조 왕건을 테마로 삼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천안과 태조 왕건 역사적 이야기를 상징하는 역사문화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천안 유일 국보 8경 국보 봉선홍경사갈기비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유적발굴조사 등을 통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천안의 다양한 관광지와 유적지, 문화재 등을 편안하고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천안 시티투어’는 생활 속 소소한 행복을 찾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운영되는 정규코스는 ‘역사문화코스’ (화·목)와 ‘빵카달달코스’(토·일)이며, 3월부터 6월까지 체험(한시) 코스로는 ‘품격 있는 공연관람코스’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운영된다. 또 코레일과 협업으로 추진한 철도관광 상품도 4월 중순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코레일 누리집에서 표를 구입하면 기차와 천안시티투어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는 목요일과 토요일 출발하고, 천안아산역에서는 화요일과 일요일 출발한다.

성성호수공원 인근 문화예술복합시설 조성 업무협약식 모습

올해 19회차를 맞는 ‘천안흥타령춤축제 2023’은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대표 춤 축제에 걸맞은 프로그램 운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람객 문화 향유권 촉진 및 축제장 인근 상가와의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20개국의 세계 춤을 주제로 각국의 해외무용단이 경연방식을 통해 다양한 무용, 음악, 의상 및 문화를 선보이는 ‘국제춤대회’는 흥타령춤축제의 세계화를 통해 국제 인지도 제고 및 위상을 정립하고, 국내 최대규모의 춤을 테마로 하는 ‘거리댄스퍼레이드’는 국내외 37개 팀 2,300여 명을 모집해 시민이 모두 함께 어울리는 공연을 선보인다.

지역 여건과 관광자원 특성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차별화된 관광자원, 관광상품을 발굴해 천안만의 새로운 멋을 보여드리겠다. 특히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및 소비 중심의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지난해 조성된 성성호수공원이 수도권의 동탄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처럼 핫플레이스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무엇을 더 채울 것인지?

“주거지 한복판에 위치하며 친환경 힐링 수변공원으로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6경 성성호수공원은 문화와 예술,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와 성성호수공원 인근에 아트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변공원을 배경으로 고품격 예술공연과 미술 전시회가 연중 개최될 예정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의 방문이 기대되고 있다.

성성호수공원은 업성동의 ‘성’과 성성동의 ‘성’을 합쳐 만든 업성저수지의 새로운 이름이다. 공원은 어린이 생태교육·체험이 가능한 방문자센터(1,785㎡)와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마당 그리고 숲놀이터(모래놀이, 조합놀이대), 피크닉장(파빌리온 3개 동), 생태체험숲, 생태도랑을 갖췄다. 또 누구나 수변을 가까이에서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탐방로(4.1km)를 비롯해 자연관찰교량인 성성물빛누리교(280m) 등 휴식과 문화체험이 가능한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이와 함께 시는 2020년 6월 발견된 금개구리 서식처와 야생조류 서식처, 지형경관이 우수한 저수지 원형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데크 산책길 이격 거리를 조정하고 인공식물섬을 설치했다. 교목류 벚나무 등 27종 960주, 관목류 연산홍 등 29종 7만4700주, 초화류 48종 28만9860주도 심었다.

K-컬처 박람회 출범식에서 D-100일 기념 선언문을 낭독하는 박상돈 천안시장

시는 비제이글로벌의 지원으로 성성호수공원 인근 문화예술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이곳에 문화예술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예총, 한국미협과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서 한국예총은 대한민국예술축전 등 산하 10개 단체 공연, 전시, 국제행사 등을 천안시에서 개최한다고 약속했다. 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등 10개 단체의 연합단체인 한국예총은 130만 회원 수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단체다. 이들 단체가 천안 성성호수공원에서 각종 행사를 연중 개최할 경우 수많은 행사 관련 방문객과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미협과는 (가칭)‘대한민국미술센터’ 마련을 위해 민간사업자는 성성호수공원 인근에 개발 중인 복합문화 힐링타운인 UCC(Urbane Creative City) 단지 내에 한국미술협회 전시 공간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성성호수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서 살아있는 자연을 탐방하는 생태학습장이자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여가를 책임지는 쉼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은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이다. 정부에서도 국가적으로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가 시작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의 쾌거를 거뒀다. OTT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미국 에미상 6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K-클래식의 지평을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다.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이수지,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소설 ‘저주토끼’는 한국문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류는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연관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가 여전히 대중문화에 편중된 점은 한류의 지속적 확산을 저해하는 대표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K-컬처는 케이팝 등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기초예술, 전통문화, 스포츠 등 세계적 관심을 끌 잠재력 있는 한국문화 전반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 특히 한식, 국악, 문화재, 전통문화, 문화유산관광 등 ‘전통한류’가 중요하다. 이제 K-컬처의 뿌리인 문화유산, 역사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국제적 감각으로 재창조해 K-컬처의 지평을 확장해야 한다.

관광이라는 개념은 주역에 있는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에서 나온 말이다. 나라의 빛을 보러 가는 것은 왕에게 귀한 손님으로 접대받기에 좋다는 뜻으로 빛이라는 것 자체가 문명을 말한다. 결국 관광이라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보는 것으로 문화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유구한 문화유산에 한류를 더해 그 어느 때보다 기회의 시간이다. 방한 관광 시장 회복 추세에 따라 한국문화를 통한 관광 견인이 중요하다. 올해는 전 세계인들에게 가고 싶은 나라, 경험하고 싶은 나라로 대한민국을 국가브랜딩할 절호의 찬스다. 관광의 보고(寶庫)는, 문화유산이다. 한국관광을 다시 밝힐 불빛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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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에 전 세계인이 갈채를 보내고 열광하고 있다. ‘K’라는 이니셜 자체가 이제 지구촌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흡입력을 뿜어내고 있다. K-컬처는 작금의 글로벌 시장에 전진을 위한 기회의 마중물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지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글로벌 한류를 밝힐 제1회 K-컬처 박람회를 주목하는 이유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창근 헤리티지랩 디렉터‧박사(Ph.D.)

예술경영학박사(Ph.D.). ICT 칼럼니스트이자 Media-Art 디렉터로 헤리티지랩 소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 이사,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사를 겸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좋은빛위원, 세종특별자치시 경관위원,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프로그램디렉터 등을 지냈다. 현재 인천광역시 공공디자인위원, 천안시 도시계획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5월부터 ZDNET Korea의 칼럼니스트로 오피니언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한다.
* 헤디트(HEDIT): 헤리티지(Heritage)+디지털(Digital)+아트(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