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붕괴: 스타레일, 턴제 RPG 맛 더한 붕괴 IP

턴제 RPG 게임성보다는 수집형 RPG 요소가 강한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3/05/08 11:02    수정: 2023/05/08 11:20

붕괴3rd와 원신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성공한 호요버스가 신작 턴제 RPG 붕괴: 스타레일을 선보였다. 붕괴: 스타레일은 붕괴3rd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전작의 캐릭터와 게임 요소를 따오기는 했지만 기존 시리즈와 접점은 유지하고 있는 설정을 갖추고 있다.

붕괴: 스타레일은 각 캐릭터의 행동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진행하는 턴제 전투로 진행된다. 다만 한 팀이 행동 게이지를 공유하고 이를 소모해가며 전투가 진행되는 식이다. 특정 캐릭터가 게이지를 소모하기만 하면 다른 캐릭터는 행동에 제약이 걸리게 된다. 단일공격으로 게이지를 모으고 특수공격으로 게이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일공격을 사용할 때와 특수공격을 사용할 때를 전략적으로 구분하게 된다.

다만 이런 요소가 게임에 영향을 크게 주지는 않는 편이다. 개성 있는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기존 턴제 RPG와 다른 경험을 주는 영향력은 갖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게이지가 가득 차면 캐릭터 조작 순서와 관계 없이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에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된다.

턴제 RPG의 전략성을 더하는 기본 요소인 속성은 붕괴: 스타레일에도 적용됐다. 속성은 총 6개로 각자 상성을 지니게 된다. 상성상 유리한 캐릭터로 스킬을 사용하면 적 행동에 제약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게임의 전략 요소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역상성 개념. 즉 상성상 유리한 속성이 불리한 속성에게 추가 대미지를 줄 수는 있지만 상성상 불리한 속성으로 유리한 속성을 공격한다고 해서 대미지가 반감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상성을 감안하지 않고 게임을 해도 크게 어려운 상황은 생기지 않는다.

결국 턴제 RPG 특유의 '불리한 상황을 여러 요소를 조합해 타파한다'는 재미는 찾기 어렵다. 캐릭터 스펙이나 육성 상태로 전황을 찍어누르듯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에 전략보다는 캐릭터 획득 여부가 더욱 중요한 게임이 됐다. 수집형 RPG로는 이상적이지만 턴제 RPG라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구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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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제RPG가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재미요소인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턴제 RPG는 한 번의 전투가 끝난 다음에는 다음 전투가 이뤄질 때까지 부대를 재정비하면서 각 캐릭터 대사를 통해 세계관을 이해하는 재미를 전한다.

붕괴: 스타레일은 턴제 RPG라기보다는 수집형 RPG의 성격이 더욱 강한 게임이다. 턴제 RPG의 틀을 갖추고는 있지만 그 만듬새가 아주 탄탄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다만 붕괴 IP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새로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붕괴 IP의 장르 확장을 노린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