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의 신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MSD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와 현재 승인돼 사용 중인 자이르 에볼라 백신 에르베보(ERVEBO)의 공정 효율 및 열 안정성을 개선한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향후 해당 후보물질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규제 당국의 승인을 획득하면,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전세계 공급 증대와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후보물질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관련 개발 및 기술을 이전받아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하며, 관련 보건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국제기구에 공급돼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EVD)은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EBOV)에 감염돼 발병되어 빠르게 진행되는 심각한 출혈열 질환으로 지난 1976년 처음 발견된 이후 수차례 발병해 심각한 인명 및 경제적 피해를 야기했다. 현재까지 6종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인됐지만 지난 20년간 발병의 주원인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Zaire ebolavirus)였다.
사넷 차토파디야(Sanat Chattopadhyay) MSD 생산사업부 대표 수석 부회장은 “MSD는 이번 힐레만연구소, SK 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력 사례와 같이 전 세계인들의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이번 협업은 코로나19를 통해 인정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결과이며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행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와 SK, MSD, 힐레만연구소의 협력이 더욱 확장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간 협력 활성화와 혁신 생태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MSD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식에는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MSD 사넷 차토파디야 부회장, 힐레만연구소 라만 라오(Raman Rao) CEO,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김훈 Global R&BD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CMO 및 CDMO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자체 개발 백신으로 입증된 R&D 기술력과 최첨단 백신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각종 감염병에 대한 C(D)MO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팬데믹에 신속히 대응하고 공중보건 증진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백신 플랫폼뿐 아니라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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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대 등으로 늘어날 공급 수요에 대비하고자 생산 인프라도 확장 중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 HOUSE’의 대규모 확장을 통해 생산 역량을 늘리고 인근 경북 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 9만9,130㎡ 규모의 신규 부지에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 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통해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는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줄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가 들어서는데 신규 공법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건설하는 소규모의 시험적 설비로 CGT, mRNA, 바이럴벡터(Viral Vector) 등의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