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모의 실험 결과 디지털화폐(CBDC)이 실제 금융 IT 시스템과 연계돼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한은은 기존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됐던 CBDC 모의 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IT 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점검하기 위한 연구 목적의 사업을 총 5개월간 수행했다. 크러스트가 주 사업자로 참여해 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등 총 6개 업체와의 협업으로 사업이 수행됐으며 총 사업비는 12억1천만원이다. 참여 의사를 표명한 14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실험 기간 동안 IT시스템과 수행 인력을 투입했다.
연계실험을 통해 구축한 CBDC 모의 시스템은 보다 실제적인 운영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했다. 원격지에 위치한 분산원장 노드 간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였다.
연계 실험 환경에서 평균 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은 모의 실험 결과값인 2천100건 수준 대비 10% 정도 하락한 1천900건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주요 소액 지급결제 인프라인 전자금융공동망의 최대 건수 처리일의 평균 TPS인 1천200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속적인 대량 거래 입력 시 발생하는 응답 대기 시간 지연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탐구하기 위해 거래 대기열 크기와 블록 구성의 비중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값 조정 시 응답 대기 시간 지연 문제가 개선됨을 확인, 향후 분산원장 환경 구성 시 최적의 값을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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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한은은 기존 중앙집중식 IT시스템 대비 분산원장 시스템의 운영 복원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시스템 담당자 간 의사소통, 문제 해결 방식 등에 관리적 어려움이 상존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한은은 올해도 참가기관 대상을 확대해 연계 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참가기관들이 개발한 스마트계약을 CBDC 모의시스템 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