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만 재능은 뛰어나다"

워런 버핏·찰리 멍거, 주주총회서 이례적으로 머스크 칭찬

인터넷입력 :2023/05/08 10:33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찰리 멍거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칭찬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연례회의에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일론 머스크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사진=테슬라 비디오 캡처)

이날 버크셔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은 5시간 동안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한 주주는 찰리 멍거에게 “IQ가 150인데 170이라고 믿는 사람보다 IQ가 130인데 120이라고 믿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며 이때 일론 머스크를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테슬라,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 같은 그의 기업이 성공을 거둔 것을 감안할 때 여전히 머스크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찰리 멍거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매우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는 사람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그가 비합리적으로 극단적인 목표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인생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와 경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불가능한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나와 워런은 쉬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실패를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안전한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사진=MS)

이에 워런 버핏은 “머스크는 불가능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때때로 그는 그것을 해낼 것”이라며, “하지만 저나 찰리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과 멍거가 자신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자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버핏과 멍거의 친절한 말에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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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나는 투자자가 아니라 제조업자"라며 버핏과 거리를 두어왔다. 그는 버핏의 전문성을 인정했지만 "회사를 분석하고 자본을 할당하는 버크셔 CEO의 임무는 매우 지루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또, 2008년 버핏이 2억 달러를 테슬라에 투자하려 했지만 불발됐다며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5천억 달러가 넘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