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제품과 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정성 문제가 크게 부각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앤쓰로픽(Anthropic) 등 테크기업 4개사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으로 불러 환담하며 AI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강력히 촉구했다.
4일(미국시각) 외신에 따르면 환담에 앞서 백악관은 ▲7개 하이테크 기업의 AI 서비스에 사용한 데이터 공중(公衆) 평가 ▲AI 연구개발에 1억4000만 달러(약 1860억 원) 투입 및 관련 기관 7곳 추가 신설 ▲AI위험은 낮추고 기회는 높이는 방향의 새 정책 마련 등 3개 항의 새 AI정책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구글, MS, 오픈AI, 엔비디아, 앤쓰로픽,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허깅 페이스(Hugging Face) 등 7개 테크기업이 자사의 AI시스템에 사용한 학습된 데이터를 공중에 공개, 미국 정부가 제정한 지침에 부합하는 지를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평가는 이 분야 민간 전문기업인 스케일AI가 주관하며 오는 8월 10일~13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적 해커 행사 '데프콘 2023'의 부대행사인 'AI빌리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AI빌리지는 데이터과학자와 해커들이 참여해 만든 비영리 커뮤니티다. 보안과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AI의 오남용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가을 'AI권리장전 청사진(Blueprint for an AI Bill of Rights)'과 이와 관련한 행정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초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AI Risk Management FRAMEwork)'와 'AI연구자원 로드맵'을 선보였고, 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AI 등 신기술의 편향성을 제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들 테크기업들의 AI 제품이 이들 지침과 부합하는지 이번 평가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테크기업들의 AI 데이터 공중 평가와 관련해 백악관은 "수천명의 커뮤니티 파트너와 AI전문가들이 테크기업들의 AI 데이터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지침에 부합하는 지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들 AI모델의 영향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연구자와 대중들에게 알려주게 될 것이다. 또 AI기업과 개발자들에게는 AI제품에서 발견된 이슈를 해결하는 조치를 취하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미 전역에 걸쳐 현재 18곳인 AI연구소를 2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7곳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또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AI기초연구 및 교육에 1억 4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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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리슨 미국 부통령이 주관해 4개 테크기업 CEO가 참석한 이날 환담에서는 예정에 없이 바이든 대통령도 잠시 들뤘다. 회의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AI 스타트업 앤쓰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참석했다. 앤쓰로픽은 설립 2년차밖에 안된 AI스타트업이지만 최근 40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을만큼 주목받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제프 자이언츠 대통령비서실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외신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 백악관이 AI 기술과 관련한 보안과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회의 후 피차이 구글 CEO는 언론 질문에 아무 답변없이 총총히 떠났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민간 부문은 그들의 제품 안전성에 대한 윤리적,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AI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추진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