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스마트폰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에 948억4천만달러(125조8천억원) 매출과 241억6천만달러(32조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이 줄긴했지만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929억6천만달러(123조3천억원)는 웃돌았다.
전체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2% 늘어난 513억3천만달러(68조원)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84억달러(64조2천억원)를 웃돌았다. 인도 시장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팀 쿡 CEO도 "시장 통계를 보면 아이폰 매출이 상당히 좋았다"며 "인도의 지표는 매우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인도가 중국매출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에 앞서 지난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MX) 사업부가 반도체(DS)사업부문의 적자를 메우며 실적을 견인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 아이패드-맥 등은 기대치 밑돌아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애플은 ▲맥 71억7천만달러 ▲서비스 209억1천만달러 ▲아이패드 66억7천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세부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분기 실적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는 총매출이 약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 광고와 모바일 게임 부분이 거시 경제의 악영향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