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발 묶여 한동안 주춤했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게임산업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발표한 '제1차 문화 디지털혁신 기본계획 2025'에 블록체인 게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달 28일 발표한 '제1차 문화 디지털혁신 기본계획 2025'은 오는 2025년까지 문화 디지털 사업과 문화기술 연구개발에 1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이 계획에 웹3 지향 게임 제작 플랫폼 기술 개발과 NFT 기반 거래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겨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업계는 이 소식을 반기고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시장 규모가 확대 기조를 나타내고 있고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에 게임을 온보딩 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진행된 글로벌 게임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플랫폼 폴리곤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관련 발표를 이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게임사가 꾸준히 준비를 이어온 블록체인 게임과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가 다시금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들 게임들은 규제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하게 미래를 그리며 준비를 이어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미르4와 미르M: 뱅가드앤배가본드의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 지역에 서비스 중인 위메이드는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버전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나이트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된 바 없으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선행출시된 미르4와 미르M과는 다른 형태의 블록체인 경제 구조를 갖췄을 것으로 전망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르4와 미르M은 게임 내에서 재화를 획득하고 이를 게임토큰으로 전환하는 형태의 구조를 갖췄으나 나이트크로우는 재화가 아닌 아이템을 파밍하고 이를 게임 내 거래소에 등록하는 구조를 갖췄다. 좀 더 클래식한 MMORPG 구조를 택하고 있어 블록체인 경제 모델을 이용자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 블라스트, 애니팡 코인즈 등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컴투스는 캐주얼게임 미니게임천국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2분기 중 글로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니게임천국은 피처폰 시대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넥슨과 넷마블이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도 관심사다. 이들 게임은 각 기업 주요 지적재산권(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버전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의 NFT 생태계를 위해 블록체인 메인넷 폴리곤의 솔루션 '슈퍼넷'을 택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가 생태계 내 다양한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에서 전방위적인 활용도를 지닐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으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다만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적용할 토큰 생태계에 대한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넷마블이 지난 4월 19일 출시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모두의마블2)도 시장의 관심사다.
모두의마블2는 실제 도시 기반의 가상공간에 부지를 매입해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콘텐츠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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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모두의마블2를 자회사 마브렉스의 MBX 3.0 플랫폼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MBX 플랫폼에는 가상자산 MBX를 기반으로 한 유틸리티 토큰 이네트리움이 있으며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메타캐시를 획득하고 이를 이네트리움으로 스왑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이네트리움을 MBX 생태계 내에서 가상자산 MBX로 교환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