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OLED 시설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BOE도 신규 중소형 OLED 시설투자를 단행하면서 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2위 BOE는 27% 점유율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BOE 점유율은 작년 1분기 18%에서, 4분기 22%로 성장한데 이어, 올 1분기에 27%로 지속 성장한 것이다. 반면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분기 60% 점유율에서 올 1분기 40%대로 감소했다.
DSCC는 "BOE는 올 1분기에 애플, 화웨이, 오포, 리얼미, 비보, ZTE에 공급이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전년 보다 8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BOE는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해 왔지만, 2020년 LG디스플레이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BOE도 물량을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작년 가을에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며 점유율이 70% 이상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17%, BOE가 10% 미만을 공급했다. BOE는 가장 작은 아이폰14 모델용 디스플레이만 생산한다. DSCC는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에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며, LG디스플레이 22%, BOE 15%로 각각 전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 시리즈에서 BOE의 물량은 삼성에 비해 미비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패널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플릿, 노트북에서 OLED 패널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BOE의 성장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입지를 좁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D, 8.6세대 IT용 OLED 투자...BOE도 신규 투자로 기술 강화
BOE는 선제적인 시설투자로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기술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BOE는 지난달 쓰촨성 성두 지역 B16 공장에 신규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에서 월간 목표 생산능력은 1만5000장이며, 향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패널 생산 물량을 늘려 원가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지난달 4일 아산 캠퍼스에 2026년까지 IT용 8.6세대 OLED 제조시설에 4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양산은 2025년 또는 2026년에 시작되며, 연간 약 1천만 대 정도의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1위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도 1위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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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3조3천억 원을 투자한 파주 신규 생산라인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IT용 OLE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OLED 출하량이 삼성보다 적지만 애플 아이폰12에 플렉시블 LTPS-AMOLED를 수주하면서 기술을 증명했고, 몇 년 안에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과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BOE는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 스마트폰 보급형 브랜드에 OLED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