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고 2일 밝혔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직접배출량과 간접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33%, 에너지 누적 절감 3천GWh, 공정가스 배출량 40% 감축 등을 단계적으로 밟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저전력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협력사와 이너 히터(Inner Heater)를 도입했다. 기존보다 50% 높은 효율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너 히터는 장비 배관 겉에 붙은 히터를 배관 안쪽에 넣는 방식으로, 배관 안에 불순물이 생기는 것을 줄여 전력 소모를 줄인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공정가스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저전력으로도 처리할 수 있는 공정가스를 개발하는 등 1차 스크러버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1차 스크러버는 반도체 공정에서 생기는 가스와 화합물을 가장 먼저 제거한다. 앞으로 지을 새 공장(Fab)에서 1차 스크러버 온실가스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전력 사용량을 4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SK하이닉스는 공정가스를 줄일 수 있는 13개 공정을 선별했다. 식각 공정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공정가스로 대체하고 있다.
김영식 SK하이닉스 탄소관리위원장(제조·기술담당 부사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지금부터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우리가 가진 자원과 인적 역량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절감할 항목을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미래 반도체에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접목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