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했는데 등·허리 통증…'이 질환' 의심해야

50세이상·여성, 골밀도 정기검사해야

생활입력 :2023/04/30 10:59

온라인이슈팀

심한 압력이나 충격으로 척추뼈몸통(척추체)이 골절되고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은 재채기와 같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에 외상을 입었거나, 등·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고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졌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어도 압박골절이 초래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재채기와 같이 복부에 강한 힘이 가해지는 과정에서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3.04.29.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노년기 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뼈가 점점 약해져 작은 부상에도 부서져 다치기 쉽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 척추압박골절이다.

흔히 골다공증 환자에게 충격 또는 힘이 가해지거나,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졌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어도 압박골절이 초래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재채기와 같이 복부에 강한 힘이 가해지는 과정에서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외형상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골절된 등이나 허리 부위는 물론 엉덩이까지 통증이 생긴다. 대부분의 경우 다리 저림과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다만 누운 상태에서 돌아 눕는 것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몸을 비트는 동작이 어렵고, 서있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악화된다.

골다공증 환자 비중이 높은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젊은층도 교통사고나 스포츠 부상으로 인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쑤시는 듯한 통증이 생기더라도 단순한 요통과 헷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은 척추체가 붕괴된 것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골절이 악화돼 허리 모양의 변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골절로 인해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발생하는 ‘척추 후만증’이 대표적이다. 척추 후만증은 추체, 추간판, 주위 근육의 이상으로 인해 들어가거나 나와야 할 척추 부위가 뒤틀리는 것이다.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허리가 굽어 보인다.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생길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하는 이유다.

초기 증상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하게 악화된 골절은 치료 자체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압박골절이 심하게 진행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조치가 필요하다.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허리에 외상을 입었거나, 등·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고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지 살펴야 한다”며 “고령의 환자라면 장기간 침상 안정 시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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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노년기로 접어들수록 근력도 줄어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낙상사고 등에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