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74%, 올해 투자 지난해 수준 유지

중견련, ‘2023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자금조달 애로’ 호소

디지털경제입력 :2023/04/28 11:48    수정: 2023/04/28 11:48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에도 중견기업의 74%는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중견기업은 15.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본 중견기업은 10.5%에 그쳤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8일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 확대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기존 사업 확장(47.1%)’ ‘노후 설비 개선·교체(24.3%)’ ‘신사업 진출(21.4%)’ 등을 투자 증대 요인으로 꼽았다.

중견기업들은 ‘기존 설비 개·보수(47.0%)’ ‘신규 설비 도입(20.3%)’ ‘R&D 투자(11.6%)’ ‘공장 등 산업 시설 신·증설(10.6%)’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1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제1회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브릿지 포럼’.

조사는 2월 27일부터 3월 13일까지 중견기업 388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중견기업의 올해 R&D 및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 2조8천억원 보다 많은 약 3조원으로 전망됐다.

R&D 투자는 2022년 8천147억원에서 2023년 8천781억원으로 7.8%, 설비 투자는 2022년 2조574억원에서 2023년 2조1천221억원으로 3.1%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련 관계자는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 악화하는 경제 여건에도 올해 많은 중견기업이 R&D와 설비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중견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위한 1순위 선결 과제로 ‘자금조달 애로(44.2%)’를 꼽았다.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 절차(16.9%)’ ‘노동·고용 규제(12.1%)’ ‘환경 규제(9.7%)’ ‘공장 신·증설 관련 입지 규제(8.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 지원 확대(22.4%)’ ‘물가 안정 및 내수 시장 활성화(22.0%)’ ‘투자·R&D 등 세제 지원 강화(16.4%)’ ‘기업 규제 완화(12.7%)’ ‘금리 인상 속도 조절(12.5%)’ ‘노동·고용 규제 완화(7.2%)’ ‘인력 수급 해소(6.5%)’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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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관계자는 “중견기업 보증 한도가 1998년 이후 25년간 제자리인 데서 보듯, 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금융 지원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면서 “민간 투자를 견인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업 유동성을 높이는 지원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 주요 경제기구들이 3% 미만의 ‘잿빛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90%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응답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민간주도성장의 핵심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중견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출범한 ‘중견기업 투자 애로 전담반’을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투자 애로를 적극 발굴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