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IFRS17 첫 적용한 성적표 공개

KB손보·KB생명·신한라이프 성적 양호…하나금융 계열 보험사는 적자전환

금융입력 :2023/04/28 11:32

국내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성적표를 잇따라 공개하는 가운데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생명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에선 장기보장성상품 중심의 영업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 보험사들의 실적지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등은 최근 IFRS17을 접목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원가평가가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을 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라면, 시가평가는 결산기마다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를 반영해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1분기 KB손보는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519억원) 늘어난 2천538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92.9%(잠정치)로 지난해 4분기 대비 8.8%포인트 올랐다.

KB금융 관계자는 “KB손보의 보험 관련 손익은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26%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전체 손해율은 81.7%로 특히 자동차보험 부분의 손해율이 개선됐고 장기보험 손해액도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KB손보 원수보험료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한 3조1천911억원을 달성했다”며 “CSM은 약 8조2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매년 나눠서 인식하는 개념으로 IFRS17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IFRS17 체제에선 CSM 확보가 곧 보험사의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전략이 되므로 보험사 입장에선 장기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KB라이프생명은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603.6%(882억원) 증가한 937억원을 기록했다. K-ICS비율은 277.6%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2%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KB라이프생명의 경우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했고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 당기순이익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9.4%(548억원) 증가한 1천3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 평가와 처분익 증가로 인한 금융손익 증가(1천362억원)에 기인한다. 다만 통합 비용에 따른 기타손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5%(48억원) 감소했다.

1분기 연납화보험료(APE)는 2천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570억원) 늘어났다. 1분기 K-ICS비율은 200%(잠정치)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FRS17 대응전략에 따라 보장성 APE가 전년 동기 대비 44.4%(669억원) 확대됐다”며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보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1분기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각각 20억원, 8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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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구계에선 IFRS17 도입에 따른 실적지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은 “시가평가 기반의 새로운 보험회계제도가 보험산업 자본 및 성과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시장규율기능 제고를 위해 모니터링・관리・제도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