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 3조3천억 투자...‘K웹툰’ 글로벌 성장↑

"창작자 친화적인 정책 펴는 네이버웹툰 등 호재"

인터넷입력 :2023/04/27 09:30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첫 일정에서 넷플릭스가 3조3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K-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업계 이목이 쏠렸다. 이는 영상콘텐츠 산업 투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K-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부합하는 결과물이자 콘텐츠 산업 관련 일자리가 6만8천여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온 웹툰 업계에서도 이번 방미 성과를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방미사절단 중 유일한 인터넷기업이자 웹툰 사업을 글로벌에서 개척한 네이버 역시 K-콘텐츠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 2020년 공개 이후 4일 만에 넷플릭스 시청 13개국에서 '오늘의 Top 10' 1위를 차하며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스위트홈’ 역시 네이버웹툰 원작이다. 이 밖에 역대 비영어 TV부문 콘텐츠 4위를 기록한 ‘지금 우리 학교는’도 네이버웹툰 원작으로 드라마 공개 이후 2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원작웹툰 주간 조회수도 약 80배가 증가하는 선순환을 보였다.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지옥’ 역시 넷플릭스 공개 이후 원작 웹툰이 첫 2주간 주간 평균 조회수가 약 22배, 결제자 수도 약 14배 증가했다. ‘이태원 클라쓰’ 역시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올 초 공개된 넷플릭스의 2023년 기대작에도 ‘마스크걸’, ‘이두나’, ‘스위트홈2’ 등 다수의 웹툰 원작 IP가 포함돼 있어 넷플릭스의 웹툰 IP에 대한 지속적인 러브콜이 이어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IP는 제작기간이 짧고 시각화 된 콘텐츠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스토리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는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웹툰 '지옥'

실제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성과 개성이 넘치는 웹툰 산업의 성공 요인은 네이버웹툰이 자랑하는 창작자 친화 생태계로 분석된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IP 비즈니스 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 'PPS 프로그램'을 정식 연재 작가들에게 본격 적용했다. 이를 통해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웹툰 시장에서 유료 콘텐츠 모델도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 웹소설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 웹툰 작품의 글로벌 진출도 대폭 확대됐다. 2022년 기준 네이버웹툰 한국어 서비스에서 정식 연재되고 있는 작품의 52%가 해외에서 매출을 발생시켰다.

스위트 홈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네이버웹툰은 어떻게 창작자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나’(How WEBTOON Is Empowering Creators To Tell Original Stories Online)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친화 정책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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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이버웹툰에서는 작품의 저작권은 모두 창작자가 보유하고 있고 계약, 수익 배분 모델 등이 모두 창작자 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창작자의 비전과 작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온라인 연재, 출판, 영상화, 게임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창작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부경대학교 김정환 교수는 "네이버웹툰은 초창기부터 기존의 다른 콘텐츠 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창작자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장에는 초기부터 다져온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창작자와 플랫폼 간의 상생 모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