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미디어 플랫폼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TV가 ‘시그니처(간판)’ 생중계 방송을 확대하며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그간 1인 미디어 진행자(BJ)를 중심으로 한 이용자 참여형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 구축과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 리그 중계까지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견고히 해왔다.
최근엔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하이브리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과 소통하고자, 스토리텔링 형식의 스포츠 이벤트와 토크쇼를 가미한 콘서트 등 시그니처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 중계 콘텐츠 확대·대회 직접 주최
회사는 10년 이상 꾸준히 월드컵과 동·하계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중계권을 확보해 무료로 생중계하고 있다. 구독형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료 독점 스포츠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중계권 확보에 지속해서 투자하며 콘텐츠 다변화를 위한 횡적 확장을 꾀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 중 하나인 낚시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재작년 언택트 낚시 리그(AFL)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 ‘전 세계 모든 낚시인들이 꿈꾸는 무대’를 만들자는 취지로 ‘글로벌 스포츠 낚시 리그(GFL)’를 출범했다. GFL은 23일(일) 배스워킹과 배스보팅 대회를 시작으로, 쏘가리 낚시, 바다원투 등 4개 주 종목과 쭈꾸미·붕어 낚시 등 이벤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미국 프로레슬링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먼데이 나잇 RAW’, ‘스맥다운’,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PLE)’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27일엔 아프리카TV가 직접 주최하는 종합 격투기 대회도 열린다.
아프리카TV 종합격투기 스포츠 시그니처 콘텐츠로 생중계되는 ‘더 파이터(The FIGHTER)’ 대회에선 격투기 선수이자 전 로드FC 대표, 현 UFC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환이 복귀전을 치러 주목받고 있다.
‘더 파이터’ 메인 이벤트인 김대환의 현역 복귀전과 함께, 코메인 이벤트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의 아프리카TV 인기 BJ ‘액션홍구’의 데뷔전에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메이션부터 오케스트라까지…엔터 콘텐츠 장르 다양화
팬데믹 이후 새로운 공연 관람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온라인 공연 생중계 등 아프리카TV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장르와 형식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앨범 발매 쇼케이스 등 온라인 생중계 콘텐츠는 물론, 아티스트들과 온오프라인 팬, 이용자들이 소통하며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쌍방향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문화 콘텐츠를 라이브로 더욱 생생하게 선사하겠다는 방향이다.
올 초 서울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그룹 god 멤버 ‘데니안’의 오프라인 팬 미팅 티켓은 공개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는데, 아프리카TV 유료 생중계 서비스(PPV)인 ‘링크(LINK)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게끔 해 수백 명의 팬들이 온라인으로 팬 미팅을 즐길 수 있었다.
29일, 30일엔 아프리카TV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오케스트라 연주 생중계와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를 주제로 한 토크·라이브 콘서트도 예정됐다. 아프리카TV는 29일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유명 OST 곡들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생중계하는 ‘봄음악 대축전’을 선보인다.
다음 날엔 최근 극장판 영화로도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원작을 주제로 한 콘서트 콘텐츠가 링크 프로젝트로 생중계된다. 이번 콘텐츠는 총 2부로 나눠서 진행된다. 1부는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한글판을 더빙한 성우들이 출연하는 토크 콘서트로 문을 열고, 2부에서는 슬램덩크 OST 부른 가수 박상민과 izi(오진성) 등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내달 6~7일 예정한 ‘2023 대구 힙합페스티벌’에서는 공연 현장에 BJ 부스가 별도로 마련돼 아티스트들과 같이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텐츠가 진행된다.
'멸망전' 종목 늘리고 게임사 협업 강화
아프리카TV만의 캐주얼 e스포츠 콘텐츠인 ‘멸망전’도 2014년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으로 현재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발로란트, 철권,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등 13개 게임 종목으로 확대해 진행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멸망전의 경우, 아프리카TV 프로게임단과 스폰서 협약을 맺고 있는 광동제약이 지난해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올해부터는 풀리그 참가팀과 대회 상금 등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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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곳의 e스포츠 경기장(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을 운영하는 아프리카TV와 게임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게임사가 협업해 e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넥슨과 e스포츠,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프리시즌을 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대회 토너먼트를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중계하고 있으며, 28일 개막하는 ‘피파 온라인4’도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등 향후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아프리카TV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