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1조' 쿠팡 상출집단으로…카카오 계열사 147개로 늘어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23/04/25 19:42    수정: 2023/04/25 21:50

쿠팡은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상출)집단으로 지정됐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사들인 카카오 계열사는 147개로 증가했고, 자산 또한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달 1일자로 82개 기업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회사는 전년(순서대로 76개, 2천886개) 대비 각각 6개, 190개 증가했다. 신규 지정 집단은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이다. 지정 제외된 기업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이다.

기업집단은 자산 5조원, 10조원 이상 기준으로 각각 공시대상, 상호출자제한으로 나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공시 의무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받는다. 상출집단은 상호·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제재받는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공정위는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LX와 장금상선, 쿠팡 등 48개 기업을 지정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 금융자산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따라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는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상출집단은 전년 대비 1개 증가했다.

지난해 쿠팡 공정자산은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 순위는 53위에서 45위로 8계단 올랐다. 쿠팡 동일인(총수)은 미국 국적의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아닌 쿠팡으로 유지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외관에 걸린 쿠팡 현수막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제도 미비로 외국인 동일인 지정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며 “별도 기준 없이 동일인으로 지정하면,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투자자와 국가 간 소송 청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집단 간 인수합병(M&A)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가 일진의 일진머티리얼즈 등 8개사를 인수하면서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인 일진이 명단에서 빠졌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은 지정 제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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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주 본사.

카카오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해, 계열사 수가 122개에서 147개로, 자산이 32조4천억원에서 34조2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총액 순위는 15위로 변동이 없다. 카카오와 함께 SM 인수전에 나선 하이브의 경우, 자산 5조원을 밑돌며 공시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한편 공정위가 처음으로 동일인·배우자·동일인 2세 국적 현황을 파악한 결과, 오씨아이 동일인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 국적(또는 이중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개(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