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이 모바일, 노트북용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이는 ARM이 올 하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고객사였던 삼성전자, 퀄컴과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직접 경쟁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ARM이 6개월 전에 '솔루션 엔지니어링' 팀을 만들고, 모바일기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시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퀄컴에서 스냅드래곤 칩 개발한 케보크 케치찬은 지난 2월에 ARM '솔루션 에니진어링' 팀에 합류해 총괄하고 있다.
FT는 ARM 임원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개발하는 칩은 이전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칩이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FT는 "ARM이 자체적으로 고품질 반도체 개발 나서면서 퀄컴, 미디어텍 등 고객사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며 "ARM은 올해 말 기업공개(IPO) 이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자체 반도체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RM은 전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시장에 영향력이 크다. 모바일 AP 업체인 퀄컴, 미디어텍, 애플, 삼성전자 시스템LSI 등은 모두 ARM의 IP를 활용해 칩을 개발한다.
ARM과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는 이달 초 인텔의 18A(옹스트롬·1A는 100억 분의 1ｍ) 공정을 활용해 차세대 모바일용 시스템온칩(SoC) 개발 협력을 발표함으로써 반도체 업계에 경쟁구도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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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은 올해 말 미국 증시(NYSE)에 ARM 상장(IPO)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에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후 공모가를 산정하려는 계획이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지분은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ARM의 기업가치는 현재 최소 300억달러(39조1680억원)에서 700억달러(91조3920원)로 평가받는다. ARM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약 80억달러(약 10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