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로 경제사절단를 꾸린 가운데 포스코는 10대 그룹(금융기업 제외)임에도 정부 주도 사절단에 계속 들어가지 못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문재인 정부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한 데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포스코가 두번 모두 동행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올해 윤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당시 경제사절단, 경제계 신년인사회, 일본 방문 시 동행했던 기업 명단에도 없었다. 이번 미국 경제 사절단 테마는 ‘첨단산업’이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이 주력이긴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등 비철강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있으며, 미국의 IRA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포스코아메리카 법인이 만약 미국에 생산기지를 세우려면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자산 규모만 96조원(2022년 기준)을 웃도는 대기업임에도 일명 ‘패싱’을 당하는 배경을 두고서 KT와 비슷한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재 KT는 거센 외풍으로 CEO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며 초유의 수장 공백 상태에 놓였다. CEO 선임 난항의 원인이 정권의 직간접적인 압박때문이란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KT처럼 오너일가가 아닌 국민연금공단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포스코 역시 정부 입김이 강한 기업 중 하나다보니 뒷말이 무성하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전문경영인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최정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아직 1년쯤 남아있지만, 윤 정부 주요 행사에 연이어 불참하자 완주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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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측은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해외 출장'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세계철강협회장이기 때문에 현재 유럽에서 정기회의 등 관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며 "유럽 현지 사업을 점검하느라 출장 일정이 길어지며, 방미 일정과 겹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