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제동향 종합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미국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은행 등 예금기관들이 고객들에게 대출을 시행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을 더 크게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연준이 베이지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12개 지역 연준 은행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시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뉴욕 연준 지역구에 위치한 몇몇 중소은행은 대출 수요 전 부문이 크게 감소했다. 클리블랜드 연준 지역구에 있는 일부 은행은 고객들로부터 예금 안전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특히 SVB 본사가 있던 샌프란시스코 연준 지역구는 신용대출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연준 측은 베이지북을 통해 “높은 차입 비용과 함께 시장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 인식은 산업 전반에 걸쳐 계획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됐음을 의미한다”며 “예금기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출 기준을 강화한 한편 신규 고객에 대한 대출 규모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NN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시그니처은행 사태는 20세기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리스크 가능성을 야기했다”며 “미국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이러한 우려는 가라앉았지만 신용에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금융시장의 긴축 방향은 고강도 통화정책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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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고용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활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소비자 지출, 제조업 활동 및 건설 활동이 2분기 제자리에 멈추거나 소폭 하락했다”며 “관광 활동은 최근 몇 주 동안 주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