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한 민낯 지워줘"...JMS 2인자, PD수첩에 황당 요구

성폭행 호소한 딸에게 엄마 "남편이 만져준 게 왜 잘못"

생활입력 :2023/04/19 10:13

온라인이슈팀

수많은 여성들을 성착취한 혐의 등으로 수감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 2인자 정조은씨 등의 이야기를 다룬 MBC 'PD수첩' 측은 더글로리의 문동은 화법을 사용 "정조은씨가 '되게 웃겼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18일 밤 MBC 'PD수첩'에 나온 JMS 2인자 정조은씨가 지난 8일 검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정씨측은 이때 화장을 안한 민낯이었다며 PD수첩에 '맨얼굴을 내보지 말아달라'는 어이없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갈무리) © 뉴스1

JMS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이후 JMS를 떠난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완전히 뿌리가 뽑힐 것 같지 않다는 PD수첩 제작진은 "정명석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호소한 딸에게 '남편이 어루만진 것이 뭔 잘못이냐, 너는 내딸이 아니다'라고 말한 엄마가 있었고, 그럼에도 이 엄마와 살고싶어 하는 딸의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 '미행해서 미안하다'는 연락등 JMS 탈퇴 러시…붕괴는 안될 듯

'나는 신이다'를 연출했던 조성현 PD와 PD수첩 '나는 신이다'편을 만든 전서진 PD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 놨다.

조 PD는 전날 밤 PD수첩(1370회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전에 저를 미행했다가 최근에 탈퇴했던 분으로부터 '미행해서 미안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미행했던 분까지 탈퇴할 정도면 이제 좀 안심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퇴하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담하시는 분들이 'JMS 탈퇴자들이 러시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실체 폭로 뒤 떠나는 신도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붕괴는 힘들 것 같다. 사이비 종교 대부분이 겪듯이 쇠퇴기로 접어들겠지만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그만큼 사이비 종교를 완전히 뿌리뽑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 2인자 정조 "화장 안한 맨얼굴은 빼달라" 편집 요구…피해자엔 본척만 척

JMS 정명석 총재와 2인자 정조은. 정조은씨는 정 총재의 피해자였다가 가해자로 군림한 인물로 알려졌다. (MBC 갈무리) © 뉴스1

2인자 정조은씨에 대해 조 PD는 "피해자로 시작한 가해자라고 봐야 될 것 같다"며 "그녀도 최초에는 피해자였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가해자의 길을 선택, 그걸 통해서 이익을 취했던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조 PD와 전 PD는 이번 PD수첩과 관련해 정조은측의 항의를 받았다는데 그 내용을 듣고 "이분들 되게 재밌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전 PD는 "방송에서 정조은씨가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그와 관련해 (정조은씨측이) '빼 달라 지워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고 했다.

조 PD는 "빼달라는 이유가 좀 재밌었는데 심복이라는 분들 중에 한 분이 '민낯이었다, 너무 수치스럽다'는 것이었다"며 화장을 안 했으니 그 장면을 빼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피해자들, 2세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할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던 분들이 갑자기 민낯이 촬영됐으니까 빼달라는 얘기를 적극적으로 해와 이분들한테 민낯이 더 중요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허탈해 했다.

◇ 정명석, 교도관 신도 통해 나체사진 받아…이런 교도관을 '人天使' 지칭

정명석 총재가 교도소에서 신도들 알몸 사진을 받아 볼 수있던 배경에 대해 전 PD는 "당시 정명석이 수감된 교도소 교도관 중에 신도가 있었다. 사진 전달을 맡은 신도가 그 교도관을 만나서 나체 사진까지도 전달하고 이런 식으로 했다는 얘기를 (다른 신도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조 PD는 이런 교도관들을 JMS 내부에선 "인천사(人天使)로 부른다. 사람인데 천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뜻이다"고 전했다.

◇ 성폭행 피해 호소하는 딸에게 엄마 "남편이 어루만진 걸 왜 따지냐, 넌 내 딸 아냐"

전 PD는 가슴 아픈 사례로 고위 공무원 어머니와 딸, 모녀 신도를 들었다.

그는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엄마와 분리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겠다'라는 제안을 하자 본인도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는데 월요일(17일) 밤 최종적으로 자기는 '엄마와 함께 살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혈연이라는 걸 끊는 쉽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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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녀와 관련해 조 PD "딸이 성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걸 자각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엄마에게 항의하자, 엄마는 딸에게 '사랑하는 남편이 아내를 만져준 게 뭐가 잘못이냐'고 하고 나중에는 '너를 낳은 걸 후회한다'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더라"며 JMS의 가스라이팅이 이 정도로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