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2분 수술 후 숨진 4세 딸…마취의사 2분 머물러

생활입력 :2023/04/19 09:51    수정: 2023/04/19 09:56

온라인이슈팀

지난해 11월 김포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골절 수술을 받다가 숨진 4세 송사랑양의 수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마취의는 수술 내내 왔다 갔다 하며 자리를 지키지 않았지만 유족의 항의에 "최선을 다했다"며 항변했다.

17일 JTBC는 지난해 11월 7일 경기 김포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숨진 송사랑양(4)의 수술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사랑이의 수술시간 12분 동안 환자 곁을 지키지 않고 내내 왔다 갔다 거린 마취의. (JTBC)

송양은 장난을 치다 팔꿈치 일부가 부러졌고 김포의 한 정형외과에서 12분 정도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간단한 수술이라던 말과는 달리 전신마취를 받은 송양은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수술실 CCTV 영상에는 송양의 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곧 전신마취가 시작됐지만 환자를 지켜봐야 하는 마취의 A씨는 수술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술실을 나가버렸다.

이후 A씨는 수술실을 몇 차례 오갔지만 그가 가장 오래 머문 시간은 고작 20초 정도였다. 수술 시간 통틀어 A씨가 송양 곁을 지킨 시간은 채 2분이 되지 않았다.

이윽고 수술이 끝나 마취에서 깨던 송양에게 갑자기 호흡 곤란이 왔다. 송양은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큰 병원으로 옮겨진 송양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

CCTV를 확인한 유족이 책임을 묻자 A씨는 "되게 많이 하는 수술이지 않냐. 그래서 저희는 항상 하던 대로 한 거였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송양의 아버지 송근우씨는 "'주의 관찰을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이상해져서 이런 사건이 났다'고 했는데 CCTV를 본 결과 그게 아니었다"며 분노했다.

어머니 함지영씨는 "올해는 벚꽃을 못 보겠더라. 사랑이랑 같이했던 게 떠올라서 다가오는 게 무섭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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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송양의 사망 이틀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사인불명'으로 나왔다. 경찰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결과에 따라 주치의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