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이 채무 불이행 시 글로벌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31조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앉고 있는데 부채 상한선을 늘리지 않으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사이 채무 불이행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부채 상한선을 놓고 당파적인 대치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무 불이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만약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전 세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는 31조4천200억 달러(약 4경1462조원)로 부채 규모가 한도치에 달한 상태다. 미국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있지만 이 조차도 한계에 가까워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은 전 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주요 리더”라며 “미국이 채무 불이행을 하는 일이 일어나게 놔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당파적인 교착 상태에 있다. 의회가 부채 상한선을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은 빠르면 올 여름, 늦어도 가을에는 사상 첫 채무 불이행에 직면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지난 5일 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담에서 “빈부격차가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가장 우려된다”며 “세계 안정에 중요한 미국이 채무 불이행 사태를 빚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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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바이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한도에 도달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 하원이 거부하고 있고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오는 6월 초까지 부채한도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상 초유의 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혼란스러운 채무 불이행이라는 무모한 위협이 절대 필요치 않다”며 “이러한 위협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