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회사를 설립했다. 오픈AI의 챗GPT로 촉발한 생성형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CEO가 미국 네바다주에 AI 전문 기업 엑스닷에이아이(X.AI)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회사의 유일한 이사이며, 머스크 가족 재단 이사인 자레드 버첼이 비서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들도 테슬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AI 연구원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투자자들과 AI 기업 관련 투자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알파벳을 비롯한 복수 AI 기업들로부터 사업 인력을 충원하고, 엔비디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확보했다. GPU는 대규모 AI 언어모델을 구축할 때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 AI 사업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두명을 영입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 내 사용 목적으로 GPU 1만개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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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머스크는 AI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며, 해당 사업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서 AI 개발을 6개월간 멈춰달라는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 공동 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한때 재정적인 후원자로, 수년간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18년 AI 연구 방향을 놓고 갈등이 생기며, 이사진에서 물러나고 투자 역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