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올해 국내 서버 시장 성장세 주춤"

컴퓨팅입력 :2023/04/14 15:25    수정: 2023/04/14 15:31

경기 불황에 따른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연기로 코로나19 대유행기 크게 올랐던 국내 서버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대표 한은선)는 최근 발간한 '국내 서버 시장 전망(2023-2027) 보고서'에서 국내 서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7.3% 성장해 2027년 4조 4천126억원의 매출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14일 밝혔다.

다소 연기되고 있지만 국내 대형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예정됐고, 글로벌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자 역시 올해와 내년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예정해 지속적인 서버 시장의 성장이 전망된다. 기업의 AI 및 빅데이터 워크로드 확대와 정부 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 도입으로 인해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작년 국내 서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반도체 및 서버 컴포넌트 부족 현상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한 서버 벤더의 서버 공급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0.9% 성장했다. 국내 제조 기반 대기업의 생산시설 및 R&D, 특히 해외 사업장의 지연됐던 서버 도입 확대가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 작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국내 제조기업의 서버 투자 규모로 인해 올해 서버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다.

올해 국내 서버 시장은 전년보다 14.6% 증가한 3조5천504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국내 대형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 역시 예정했던 데이터센터 구축을 모두 연기했으며, 대형 반도체 제조기업의 슈퍼컴퓨터 구축 역시 재검토되면서 서버 도입이 예상 보다 느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발표되었던 제4세대 프로세서 및 신규 GPU 도입 역시 지연되면서 전반적으로 국내 서버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서버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서버 도입 위축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한 160조 7천300억원(1천227억달러)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국의 서버 시장 규모는 전세계 6번째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일본 다음으로 높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이 향후 5년간 연평균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의 서버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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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DC에서 디지털 인프라 시장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철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서버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반적인 IT시장이 또 다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서버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IT 환경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연성 및 민첩성이 향상됐다"며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컴퓨팅 리소스 및 기업의 데이터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서버 투자는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