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의사록 "금융시스템 리스크, 경기침체 촉발"

SVB 사태, 가계와 기업에 더 엄격한 신용조건 초래

금융입력 :2023/04/13 09:24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위원들은 “실시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최근 금융시스템 위기가 미국의 새로운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가계와 기업에 더 엄격한 신용조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뉴스1)

이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참석 위원들은 “SVB 사태와 시그니처은행 사태가 경기 침체를 고조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최근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가계와 기업에 더 엄격한 신용조건을 초래하고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향방의 불확실성을 촉발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FOMC 참석 위원들이 “2023년부터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제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SVB 사태로 야기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가 된 것이다.

3월 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일부 FOMC 참석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최근 경제 데이터 수준을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없었다면 50%p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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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VB는 지난해 말 기준 2천억 달러 이상의 총자산을 자랑했다. SVB는 벤처 지원 기술 회사들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최근 기술 산업의 혼란으로 많은 스타트업의 예금이 감소했다. 지난달 8일 SVB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이유로 보유 채권을 매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약 22억5천만 달러를 증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로 위기를 느낀 예금주들이 자금을 빼기 시작하면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지난달 9일 하루 만에 420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예금주들의 인출시도가 이어지자 결국 현지 금융당국은 SVB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