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투자사 LG 3대 주주 되자 주가 '들썩'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의결권 행사 여부 관심...LG "일반 투자 일환" 확대해석 경계

디지털경제입력 :2023/04/12 17:06    수정: 2023/04/12 17:28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LLP)가 LG그룹 지주사 LG의 3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12일 실체스터가 LG그룹 지주사 LG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02%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 이후 LG 주가가 급등했다. 전일 대비 9.48% 오른 9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실체스터는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 국민연금에 이어 LG의 3대주주가 됐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LG의 최대주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가족과 상속 재산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외국계 투자사의 지분매입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만약 경영 분쟁이 현실화할 경우 주총 등에서 실체스터의 의결권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LG에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온 곳으로 이번 투자 역시 일반적인 투자의 일환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다.

LG그룹 측은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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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등은 유언장 문제 등을 들어 제척기간이 남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최근 구 회장의 법률 대리인은 '상속 소송의 제척 기간이 지났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종합해 소송 요건 충족 여부 등을 판단한 뒤 본안 심리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