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스테이킹 참여자 매도세 약할 것"

코빗 리서치센터 분석…"인출 유인 적어"

컴퓨팅입력 :2023/04/12 09:26

이더리움이 그 동안 스테이킹된 코인을 출금할 수 있게 하는 '상하이(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이더리움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런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이더리움은 이 업그레이드를 오는 13일 시행한다. 지난해 9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전환하는 '머지' 이후 진행되는 첫 번째 업데이트다.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검증자들은 이더리움 출금 방법을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부분 인출은 스테이킹 최소 단위인 32ETH(이더)는 그대로 두고 스테이킹 리워드만 인출하는 것이다. 출금 후에도 네트워크 검증자 활동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전체 인출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모두 인출하는 것이어서 사용자는 출금과 동시에 검증자 활동이 종료된다.

이더리움(출처=이미지투데이)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을 제한할 네 가지 구조적 요인들을 언급했다. 

업계에선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이더리움 매도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수가 줄어들면 남아있는 검증자들이 받게 될 스테이킹 보상은 늘어난다. 때문에 크라켄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람들은 다른 플랫폼의 스테이킹 서비스로 갈아타서 다시 스테이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유동화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인 '리도 파이낸스', '로켓풀'과 같은 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이미 32ETH보다 작은 단위로도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 보상도 받고 있다. 따라서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져도 굳이 이더리움을 인출할 유인이 적다고 봤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현 시점 기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사람 중 40% 정도만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해를 보고 있는 이들은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수익이 나고 있는 그룹의 경우 이더리움에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서 스테이킹 초창기부터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익 실현을 위해 이더리움을 인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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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펠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되더라도 각 이더리움 스테이킹 풀에서 인출이 바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스테이킹 물량이 가장 많이 집중된 리도 파이낸스에서는 보안 감사를 이유로 자체 인출은 다음 달 중순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업그레이드가 이뤄져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펀더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스테이킹 이용 수요가 증가하면 이더리움을 통한 디파이 프로토콜 활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