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의 견해가 나왔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중 갑상선호르몬은 정상이지만,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정상범위보다 상승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자가면역 갑상선염이다.
여성에서 흔하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60세 이상 여성에서는 15%~20%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종합검진을 받으며 우연히 발견되거나,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진단돼 내분비내과 외래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관련해 2013년~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천859명을 대상으로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오은숙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진료과장은 “임신을 고려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치료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상승 정도와 갑상선자가항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10mIU/L이상일 때 갑상선호르몬 보충을 시작하게 되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이 4.5-10mIU/L 범위라도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나 피로·변비·갑상선비대 등의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자가항체 양성인 경우에는 치료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2개월~3개월 이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은숙 진료과장은 “임신을 고려 중이라면 갑상선기능은 더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절돼야 한다”며 “갑상선호르몬이 태아의 뇌신경발달에 중요한 호르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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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의 갑상선기능이 성숙되는 시기는 임신 18주~20주다. 이전까지는 모체로부터 공급받는 갑상선호르몬에 의존해야 한다. 임신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유산이나 조기분만의 임신 중 합병증 증가와 연관돼 있고, 태아의 신경인지발달 이상의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때문에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정상범위로 유지하기를 권고하는 것이다.
아울러 임신 중에는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하고 자가항체의 존재가 유산·조기분만·산후갑상선기능이상 등과도 연관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임신 기간 동안 정기적인 갑상선자극 호르몬 수치 확인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