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꺾고 LCK 스프링 우승…이제는 런던 정조준

젠지, 창단 첫 MSI 출전…T1, 지난해 이어 MSI 연속 진출

디지털경제입력 :2023/04/10 11:20

'디펜딩 챔피언' 젠지 e스포츠가 지난해 서머에 이어 이번에도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V11'을 노리던 T1은 대업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젠지는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T1과의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지난해 서머 당시 T1을 잡고 우승을 차지한 젠지는 이번에도 정규리그 1위 T1을 꺾고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경기 시작 전 공개된 국내외 전문가의 승부 예측에서 13명 중 12명은 T1의 승리를 예상한 바 있다. 젠지는 올해 정규리그 두 번의 매치와 플레이오프 3차전 등 세 차례 만남에서 모두 T1에게 패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는 밴픽과 플레이 모두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3 LCK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 선수단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에서 T1에 1대3으로 패배한 젠지는 이번 스프링부터 도입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젠지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에게 1세트를 패한 이후 세 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1세트 젠지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T1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살아서 빠져나오는 것은 물론, 역습을 통해 킬까지 만들어냈다. 중반부터 승기를 잡은 젠지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자야가 14킬을 쓸어 담으면서 승리했다.

2세트에도 젠지는 최현준의 그라가스와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오공이 T1의 상단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김수환의 아펠리오스가 10킬을 챙기면서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3세트 젠지는 '구마유시' 이민형과 '페이커' 이상혁이 활약한 T1에게 한 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쵸비' 정지훈이 트리스타나를, 김수환이 징크스를 선택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T1에게 0대4로 끌려가던 젠지는 두 번의 교전에서 승리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최종 결승전 MVP로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선정됐다. 김수환은 1세트에서 자야로 14킬, 2세트에서 아펠리오스로 10킬, 4세트 징크스로 9킬을 만들어내면서 젠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수환에게는 티파니가 제공하는 브레이슬릿이 주어진다.

2023 MSI

스프링 제왕의 자리에 오른 젠지는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출전한다. 준우승팀 T1은 2번 시드로 출전하지만, 두 팀 모두 2단계인 브라켓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2023 MSI는 기존과 비교해 많은 변경점이 생겼다. 우선 참가 팀이 11팀에서 13팀으로 늘어났는데 LCK, LPL(중국), LEC(유럽·중동·아프리카) LCS(북미)는 2팀씩 출전한다. 메이저 리그의 경우 1시드 팀은 브래킷 스테이지로 직행하고, 2시드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다만 전년도 LoL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우승한 리그의 경우 2시드 팀도 브래킷 스테이지로 직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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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리그 지역의 경우 PCS(태평양 리그), VCS(베트남), LJL(일본), LLA(라틴 아메리카), CBLOL(브라질)에서 한 팀씩 진출한다.

LCK는 브라질에서 열린 2017 MSI 이후 5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8년, 2021년, 2022년 각각 킹존(현 DRX), 담원 기자(현 디플러스 기아), T1이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의 경우 스프링 스플릿 뛰어난 성적을 거둔 젠지와 T1 두 팀이 MSI에 진출하는만큼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