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미국의 3월 신규고용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2월 미국의 구인 건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천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성장 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변화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ADP가 발표한 지난달 민간기업 신규고용 규모는 2월 대비 14만5천개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1만개) 대비 약 31%(6만5천개) 부족한 수준이다.
또한 1월 대비 2월 신규고용 증가폭이 26만1천개라는 것을 놓고 봤을 때 11만6천개 감소했다. ADP가 측정한 전년 대비 올해 미국 노동자 임금 증가율은 기존 7.2%에서 0.3% 포인트 떨어진 6.9%로 둔화됐다.
ADP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데이터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신호 중 하나”라며 “고용주들은 고용 경쟁에서 물러나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은 3개월 만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구인 건수는 990만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명을 밑돈 것이다. 여기에 이날 ADP가 둔화된 민간 부문 고용 수치를 발표하며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노동 시장 증거는 기업 경영진과의 대화와 함께 여러 부문에서 고용 노력이 눈에 띄게 축소되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좋지 않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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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대표는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던 소비수요 힘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랍 하워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 몇 달 동안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걸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꺾기 위해 지나치게 고강도 통화정책을 고집한 건 아닌가’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