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서로 공유해 함께 돌려 봤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에서 근무했던 직원 9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시징 시스템으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다수 공유해왔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 중에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자동차에 접근하는 장면을 찍은 것을 비롯해 2021년 발생한 테슬라 차량과 자전거를 탄 어린이의 충돌 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 충돌 영상은 차량과 어린이가 충돌한 후 아이와 자전거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는데 한 직원이 일대일 채팅을 통해 공유하자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테슬라는 웹 사이트의 개인 정보보호 고지를 통해 “카메라 녹화는 익명으로 유지되며, 당신과 당신의 차량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전직 직원들은 테슬라에서 사용했던 컴퓨터 프로그램이 영상의 녹화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이는 차량 소유자의 거주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차량이 주차 후 전원이 꺼져있어도 영상 녹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일부 직원들이 어느 차고 안에 주차된 독특한 잠수정 모양의 차량 영상을 발견했는데, 이는 1977년 '007' 시리즈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왔던 차로, 소유자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해당 영상이나 이미지를 입수하지는 못했고, 이 같은 관행이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원들이 이런 영상을 다수 공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측이 광범위하게 영상 데이터 수집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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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해당 매체는 지난 9년 동안 테슬라에 근무했고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전 테슬라 직원 300명 이상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측은 해당 보도에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사이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연구소 데이비드 쇼프니스는 “테슬라 직원들이 민감한 동영상과 이미지를 공유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받을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