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회복 나선 전경련, 방미 사절단 꾸리기 '분주'

주요그룹 총수 참가 조율 중…이미지 쇄신 위해 MZ세대 소통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23/04/06 15:50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상실했던 경제사절단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고 있다.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합류 후 재계 맏형 지위 회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의 접수를 받았다. 현재 신청한 회원사 중에서 참가 기업을 추리고 있다. 전경련 측은 미국과 명확한 비즈니스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을 우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소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전경. (사진=뉴스1)

전경련이 대통령 방미 행사에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인 중동 경제사절단까지만해도 대한상의가 맡았지만, 지난달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전경련에 합류한 후 사절단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경련은 지난달 윤 대통령 방일 당시 경제사절단 구성과 행사를 주관했다. 다음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맞물려 현지에 파견할 경제사절단 구성 역시 전경련의 몫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윤 대통령 방미 동행이 유력하다. 다른 10대 그룹 총수의 참여는 아직 조율 중이다.

전경련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 협력 아젠다 환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개최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과제를 전망했다.

전경련 산하 싱크탱크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부산엑스포 유치 등 ‘한미 경제협력 10대 이슈’를 제시했다.

한미 경제협력 10대 이슈 (사진=전경련)

■ 이미지 쇄신 나선 전경련...MZ 목소리 듣는다

전경련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청년 전경련 자문단(이하 청년전자)을 만들어 MZ세대와의 소통도 모색하고 있다. 이달 중 모집·구성을 완료하고 내달 초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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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경련 미래발전위 겸 회장직무대행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들은 6개월 임기 동안 전경련 사업에 대해 수시 모니터링 후 장·단점, MZ 관점 의견, 관련 사업 아이디어 등에 대한 자문 기능을 수행한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청년전자와 오찬을 통해 직접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도 추진한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청년층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버핏과의 점심 식사는 경매 방식으로 낙찰자가 돈을 지불하지만, 분기마다 개최되는 한국판 프로그램은 계획서로 제출한 재능 기부를 3개월 내 실천하는 것으로 점심 값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