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지난달 선보인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신규 약관 신고를 앞두면서 통신 3사의 요금제 경쟁 구도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6일 통신업계와 정부 안팎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중간요금제 등을 포함해 정부에 신고한 5G 서비스 이용약관이 수리됐고 LG유플러스의 신규 약관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이 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37GB, 54GB, 74GB, 99GB 등 4개 구간으로 세분화된 중간요금제를 먼저 예고했기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새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5월1일에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4월 내에 정부와 협의를 끝내고 전산 개통 준비도 마쳐야만 요금제 경쟁의 공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1위 사업자의 요금제가 먼저 공개된 만큼 KT와 LG유플러스는 서둘러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고, LG유플러스가 먼저 요금제 개편 논의를 끝마쳐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역시 회사 내부에서는 5G 요금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요금제 개편과 같은 중요 의사결정의 책임을 따지기 쉽지 않은 비상경영 상황인 점을 고려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5G 중간요금제 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중간요금제는 월 데이터 제공량 30GB 안팎의 1종에만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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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는 SK텔레콤이 24GB와 100GB 사이에서 4종의 중간요금제를 선보였고,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뒤처지지 않는 세분화 요금제를 선보여야 하는 터라 중간요금제 경쟁이 과거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시니어 요금제와 청년 요금제 등 SK텔레콤이 예상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예고하면서 경쟁사 입장에서도 대응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20GB 단위 수준의 구간이 나눠지면서 사실상 중간요금제로 불리는 요금제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