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조프소프트는 네오위즈에서 '블레스' PD를 역임한 김정호 대표가 2018년 창업한 개발사다. 인원은 총 5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오랜 시간 게임 개발에 매진한 베테랑들이다. 오랫 동안 손발을 맞춰온만큼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이다.
현재 조프소프트는 4인 코옵 TPS 액션게임 '리프트 스위퍼'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21년 지스타 당시 처음으로 공개된 게임으로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묵직한 타격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모바일 게임회사 미투젠은 그해 조프소프트 지분 51%를 인수하기도 했다.
조프소프트는 지난해 9월 글로벌PC 플랫폼 스팀에서 리프트 스위퍼 미리해보기(얼리엑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정식 출시를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3일 성남 남한산성역 인근에 위치한 조프소프트 사무실에서 김정호 대표, 박후규 디렉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호 대표는 "우리가 스스로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팀이라고 조프소프트를 소개하고 싶다"며 "한국에서도 괜찮은 TPS가 나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대표는 "현재 회사에는 5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중 4명이 공동창업자다. 직원들의 생각이 회사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라며 "지금 만들고 있는 리프트 스위퍼는 박후규 디렉터가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회사의 경우 재정적인 지원과 개발인력이 많이 있지만, 의사결정까지 많은 절차를 거쳐야하고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는 그런 면에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개발 인력 자체는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워낙 베테랑들이다보니 개인 능력으로 어느정도 커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프트 스위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후규 디렉터는 리프트 스위퍼를 "구르기와 회피 등 액션 요소가 가미된 TPS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리프트 스위퍼즈는 차원문을 열어 악의 세력을 소환하는 마법사들을 처단하기 위해 구성된 부대다. 마법사들이 열어둔 차원문 속으로 들어가, 이를 파괴하고 차원문을 닫는 것이 기본 목표다.
박후규 디렉터는 "처음 얼리 엑세스를 시작할 때 북미 이용자들이 굉장히 난이도가 높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게임은 재밌지만, 보스를 무찌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반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이 쉽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난이도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 중에는 정식 출시하려고 하는데 많은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여러가지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다"며 "지금은 업데이트를 자주 하기보다는 콘텐츠를 더 쌓아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 대표는 "기억에 남는 피드백으로는 어려운 난이도에 지친 북미 이용자 중 한명이 '이럴 거면 모든 몬스터를 아예 무적으로 만들지 그러냐'라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는데,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리프트 스위퍼는 뛰어난 비주얼로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래픽만 보면 AAA급이 부럽지 않다'고 호평한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김정호 대표는 "우리 게임은 언리얼 엔진4로 개발했는데, 아무래도 인디게임은 대부분 조금 더 가벼운 엔진을 쓰다보니 더 눈에 띈 것 같다"며 "팀원 전원이 언리얼 엔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 사람이 아트를 담당하기에 그래픽 톤앤매너를 맞추는 것이 조금 수월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후규 디렉터는 "타격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용자들도 많이 있는데, 일단 게이머들이 원하는 지향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혈흔 표현, 물리표현, 다양한 오브젝트 상호작용 등 많은 부분을 열심히 개발중"이라고 강조했다.
리프트 스위퍼는 다른 TPS 게임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슈팅게임의 경우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리프트 스위퍼는 게임 전반에 유머 코드가 녹아 있다.
박후규 디렉터는 "미션 기믹을 보면 우스꽝스럽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친구끼리 재밌게 할 수 있는 협동 플레이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정호 대표는 "현재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영감을 받은 미션을 개발 중이다"라며 "돼지 과학자가 타임머신을 무사히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어서 이용자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리프트 스위퍼가 정식 출시 후 성공을 거둔다면 해당 지식재산권(IP)를 점차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후규 디렉터는 "지금은 주인공들이 시공간을 여행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나중에는 주무대를 우주로 확장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 대표는 "우리는 앞으로도 TPS 장르를 꾸준히 개발할 것 같다. 해당 장르가 우리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게임 정식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향한 인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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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대표는 "사실 팬들께는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겠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며 "모든 이용자들이 우리 게임을 좋아할 수 없지만, 만약 100명의 이용자가 우리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 분들이 100%에 가까운 만족도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역설했다.
박후규 디렉터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업적인 성공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재밌고 좋아하는 게임을 우선적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결국 이러한 마음가짐이 게임 완성도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조프소프트 작품은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