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KT 임원 출신인 한영도 K-Business 연구포럼 의장이 KT를 향해 조속한 정상경영체제 확립을 촉구했다.
한 의장은 3일 성명문을 내고 "비상경영체제를 빨리 종료하고 정상경영체제로 가능한 빠르게 전환하는 길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KT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에서 향후 5개월간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한 의장은 "지배구조 개선, 대표이사·이사 선임 등을 이유로 회사경영을 10개월간 방치하겠다는 의사표시"라고 평가했다.
성명에 따르면,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의 비상경영 기간은 153일로, 이석채 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진행한 직무대행체제 기간인 70일 보다 두 배가 넘는다.
한 의장은 "KT 협력업체들도 '다 죽으라는 거네'라며 KT 경영공백 상황에서의 피해를 호소한다"고 지적했다.
의사결정 부재로 KT와 협력업체 간 계약, 관련 예산 집행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KT 내부에서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고 있다.
한 의장은 이러한 문제의 한 원인이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이라고 분석했다. 이사회가 독립성·다양성·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대표이사와 친밀하게 구성·운영돼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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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장은 "이사회는 회사 내부의 최고경영진에 의해 지배돼 소위 거수기 역할을 수행하고 것이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 의장은 "국민연금이 정치 권력과 연계돼 KT 대표 선임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연금을 모아 운영되는 만큼,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