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아들, 9줄짜리 학폭 사과문 공개...지적받자 20줄로 늘려

생활입력 :2023/04/03 10:27

온라인이슈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조사에서 당초 9줄짜리 사과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 무소속 의원실이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인 정모 군은 2018년 민족사관고등학교 학폭위에 2차례 서면 사과문을 냈다.

(민형배 의원실 제공)

2018년 3월 제출 된 첫 번째 사과문은 A4 용지 3분의 1 정도로, 9줄에 불과했다.

정 군은 사과문을 통해 "한 때 꽤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가 배려하지 않고 했던 말들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적었다.

또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고 깊이 반성했다"며 "진심으로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당시 학폭위원들로부터 사과문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자 정 군은 같은 해 8월15일 20줄짜리 두 번째 사과문을 제출했다.

(민형배 의원실 제공)

정 군은 사과문을 통해 "진작에 연락했어야 한다는거 알지만 내가 연락을 하는 것이 너를 또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생각 돼 연락하지 못 했다"며 "우선 네가 나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니 진심으로 미안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때 같이 버스도 타고 다니고 속에 있는 얘기들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했었는데 나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이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고 미안해"라며 "너에게 어떤 해를 끼치고자 그랬던 건 아닌데 너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니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도 이번 일을 겪으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말 많이 깨닫고 반성했어"라며 "한동안은 마음이 힘들어 잠을 자기도 힘들고 몸이 아프기도 했어"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네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라"라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