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마세요" 외부 출퇴근 주민에 교통비 주는 곳, 어디?

영월군, 관외 출퇴근 1300명 모두 매월 교통비 10만원

생활입력 :2023/04/03 10:18    수정: 2023/04/03 10:19

온라인이슈팀

“관외 출퇴근 교통비 지원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보기 드문 시책인데, 인구유출 방지를 위해 선도적으로 추진해보겠습니다.”

강원 영월군청 기획감사실 인구정책팀 직원들은 ‘관외출퇴근 교통비 지원 사업’ 추진을 앞두고 분주한 하루를 보내면서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강원 영월군청. (뉴스1 DB)

영월군이 지방소멸 대책의 일환으로 4월부터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는데, 그에 대한 막바지 준비에 나서면서다.

관외출퇴근 교통비 지원 사업은 영월에 주소를 두고, 이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매월 10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영월군은 3일부터 21일까지 해당 주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올해 1~3월분 교통비를 지급할 대책을 마련했다.

이정곤 영월군 인구정책팀장은 “전국 주요 사례를 살펴봐도, 외지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보기 드문 시책이자 아이디어라고 본다”면서 “지방소멸 위기 속 출퇴근비용을 지급해서라도 주민들이 떠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로 사업에 나섰다. 많은 문의가 있는데,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확인 결과, 최근 10년(2013년~2022년) 영월군의 연간 주민등록인구 수는 감소세를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3년부터 2017년에는 4만여 명의 인구를 기록했지만, 2018년 3만9000여 명으로 줄었고, 2020년 3만8000명대로 더 감소했다. 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만7000명대로 줄어든 상태다.

최근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주변. 2023.3.31/뉴스1 신관호 기자

이런 가운데 영월군은 인구유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직업 문제를 짚었다. 전대복 영월군 기획감사실장은 “최근 20년간 전입전출 현황을 분석하면, 직업 때문에 인근 도시인 강원 원주와 충북 제천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정주인구 유출부터 막자는 취지에서 출퇴근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감소 해결대책으로 지역 내 중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대안도 있지만, 영월군은 군지역보다 큰 인근 시 단위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주민들의 사연을 우선 짚으면서, 단시간에 추진할 대책도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영월군이 파악한 관외 출퇴근 인원은 13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영월군은 이들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만 7억9200만 원의 예산을 준비했다.

이렇게 추진되는 관외출퇴근 교통비 지원 사업에 대해 영월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곤 팀장은 “교통비는 영월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영월별빛고운카드’로 지급된다”면서 “타 지역 사업체에서 돈을 번 주민이 영월에서 소비활동을 하도록 돕는 경제효과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정주인구 이탈을 막는 시책과 더불어 문화사업도 보강하면서 주민들이 지역에서 거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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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월군은 이번 관외 출퇴근 교통비 지원 사업 외에도 출생아 수를 늘리기 위한 각종 시책을 개선하고 귀농귀촌 지원도 확대하는 등 파격적인 수준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게 주요 지자체 인구전문가들의 평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