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불러 밥 먹이더니 "더치페이 7만원" 요구한 친구

친구가 약속 장소에 남자친구를 부른 뒤 술값과 밥값의 더치페이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친구 남친이 먹은 술, 밥값 같이 더치페이 해주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친구 B씨와 C씨를 만나기로 한 자리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당시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B씨는 "남자친구가 밥을 못 먹었는데 불러도 되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A씨와 C씨는 흔쾌히 동의했다. 당시 A씨는 차가 막혀 약속 시간에 10분 정도 늦은 상황이었고 나머지 두 친구에게 "음식을 알아서 주문하라"고 전했다.

모두가 모인 음식점에는 순대전골, 곱창모듬구이가 주문되어 있었다. 내장류를 먹지 못하는 A씨가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은 것을 발견한 친구들은 "네가 먹을 수 있는 걸 시켜야겠다"며 냉면과 계란찜을 주문해 함께 먹었다. A씨를 제외한 세 사람은 술을 5병가량 마셨으며, B씨의 남자친구는 순대전골에 사리를 추가하고 곱창모듬을 추가 주문했다.

이후 네 사람은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겨 치킨 3마리에 감자튀김, 치즈볼 등을 주문했다. 당시 A씨는 "난 늦은 시간에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먹을 수 있는 양만 시키고 모자라면 더 시키자"고 제안했다. A씨가 먹은 것은 치킨 3조각과 무알코올 칵테일 2잔이 전부였다.

다음 날 두 번의 식사를 모두 계산한 B씨는 각각 7만2000원의 정산을 요청했다. B씨는 "1차와 2차를 합한 금액을 남자친구 포함해서 4명으로 나눴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7만원이나 내야 하는 게 어이없었다", "그 금액의 대부분은 술값도 아니고 음식값인 것 같은데 그걸 다 먹은 건 B의 남자친구였다"고 토로했다.

A씨가 "네 남자친구가 먹은 게 엄청난데 그걸 더치페이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묻자 B씨는 "어쨌든 그 자리에서 다 같이 먹은 거니까 더치페이하는 게 맞다. 보통 술자리에서 술 안 마신 사람 술값 안 빼지 않냐, 그거랑 같다"고 답했다. 친구 C씨 역시 "쟤(A씨)는 3만원어치도 안 먹은 것 같다"고 언급했으나 B씨는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의 남자친구 술, 밥값을 내주는 기분이었다", "이쯤 되니까 30대 초중반 남자친구가 저녁밥 못 먹었다고 친구들 약속 자리에 부른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7만원이 아까워 친구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저격 글'까지 올리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