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통화했다고 혼났다...이게 맞나요?"

"근무시간에 폰 쓰지 마" 지적에 네티즌 '황당'

생활입력 :2023/03/31 08:58    수정: 2023/03/31 08:59

온라인이슈팀

직장에서의 점심 시간에 아버지와 통화했다는 이유로 구박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점심시간에 통화했다고 혼났어요.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0대 초반에 한의원으로 취업한 지 2주째"라며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라고 면접 때 들었다. 한 달은 수습 기간이라 아르바이트 개념이다", "가끔 점심시간에 오시는 환자분들 때문에 교대로 밥을 먹을 때도 있긴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닌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사진=뉴시스

A씨는 "점심시간에 모든 직원이 주방의 긴 테이블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 다른 직원분들, 원장님들도 식사 도중 전화가 오면 받으면서 드시기도 하고 휴대전화를 보시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일할 때는 휴대전화를 보지 않지만 점심시간은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전화나 메신저 확인 차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밥을 먹었다. 다들 그러니까 당연히 그게 문제인 줄도 몰랐다"고 썼다.

이어 "밥을 먹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오길래 급한 일인가 싶어, 부모님께 전화가 와서 받고 오겠다고 하고 나가서 받았다"며 "병원에 가신 아버지가 의료 실비 서류가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전화였다"고 회상했다. A씨는 "해결하고 다시 밥을 먹는데 아버지에게 다시 전화가 왔고 다시 화장실에 가서 받았다. 아버지가 어려우셨는지 (병원의) 직원을 바꿔 주시더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모두 해결하고 주방으로 가려다 목이 말라 주방 문 쪽 정수기에서 물을 받는데 원장님이랑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 근무 시간인데 쟤는 왜 전화를 받으러 왔다갔다하는지, 근무 시간에 왜 휴대폰을 사용하는지, 남자친구에게 전화 오는 거 받으러 나가는 건지, 공과 사를 구분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나이가 어리고 첫 직장이라 사회 생활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길래 차마 다시 밥 먹으러 들어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병원의 원장과 직원은 A씨를 발견한 뒤에야 "밖에서 다 듣고 있었느냐"며 "원래 뒤에서 이런 이야기 잘 안 하는데 근무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길래 (말했다)", "누구 전화냐"라고 물었다. 이에 A씨가 "남자친구는 이 시간에 일한다. 아버지가 의료 실비 서류 때문에 전화하신 거다"라고 답했으나 이들은 계속해서 남자친구에 대해 캐묻거나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점심시간에 전화 받은 게 그렇게 뒷담화 할 정도로 개념이 없는 행동이냐"며 "선임이 근무 중 전화가 오면 (일을) 저에게 맡기고 통화를 하러 가는 것, 사각지대에서 다른 직원들이 휴대전화로 메신저를 보내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넘기면서 저에게 이러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아울러 "계속해서 추궁하며 제가 엄청 잘못한 듯한 분위기를 잡아서 이번 주까지만 나오고 그만둔다고 했다"며 "사회생활을 못해서 그런 건지 알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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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은 18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300여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다수의 네티즌은 직원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텃세가 심하다고 하지만 휴식 시간까지 간섭하는 건 선을 넘은 게 아니냐", "원장까지 합심해서 막내 직원을 괴롭히는 게 추하다. 그럴 거면 점심시간도 월급에 포함해라", "그만두길 잘했다. A씨는 정말 야무진 사람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