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 주축인 라이더들의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을 덜어내고자 국토교통부와 사업자들이 설립 추진한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이 하반기 출범 예정한 가운데, 공제조합이 서비스 운영 사업자를 정해 공제가입 등 별도 플랫폼을 꾸리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와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플라이앤컴퍼니) 등 배달플랫폼 기업 9곳을 주축으로 연내 사업 개시를 앞둔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은 티맥스그룹 계열사 티맥스핀테크를 플랫폼 운영사로 선정했다.
공제조합은 모바일 이용이 잦은 라이더가 앱에서 간편하게 유상운송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보험회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맥스핀테크를 운영사로 정한 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소프트웨어 분야 강점을 살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운영체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조합은 라이더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와 조합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개발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오픈 플랫폼을 통한 표준 대외 연계 지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24시간 챗봇 상담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라이더들이 여러 공제상품을 앱으로 간단히 접할 수 있게끔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는 연평균 보험료가 200만원을 웃돌며 가정·업무용 이륜차 보다 11배 가량 비싸, 보험 가입률이 10% 내외다. 조합은 이처럼 배달 수요 증가로 이륜차 운행이 늘었지만, 사고 등 안전 관리와 배달원 권익 보호가 미흡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조합이 지향하는 사업은 ▲라이더 유상운송 보험료 최소 15% 인하 ▲안전운전을 위한 정기 교육 시행이다. 배달종사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원활한 라이더 공급으로 업계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사전 출자(15억원)를 마친 조합은 최근 출자금 납입일자를 확정했다. 조합원사는 배민과 요기요를 비롯해, ▲쿠팡이츠서비스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 ▲메쉬코리아(부릉)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다.
총 출자금은 100억원 규모다. 이달 시작한 본 출자의 경우 당초 7월, 12월까지 세 차례 걸쳐 연내 납부를 끝내야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부 분리형 플랫폼은 내년 11월까지 납부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형 플랫폼인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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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이사장은 주용완 강릉원주대 교수가 맡는다. 최규범 생각대로 부대표가 감사직을 수행하며, 류직하 우아한청년들 대외협력실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 조합은 운영위원으로 외부 전문가 2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부 조합 설립인가 관련,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과 연구용역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주용완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 이사장은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갖춰, 배달 종사자들의 과중한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을 덜어내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