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온 주식 매입해 주주에게 지급 방안 검토"

30일 정기 주총 개최…"시총 10% 규모 투자 성과 환원 고려"

디지털경제입력 :2023/03/30 16:09

SK이노베이션이 SK온 주식을 매입한 후 자사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온의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온 IPO(기업공개)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시점에 공개 매수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문장은 "공개매수 규모는 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한 10% 정도를 지금은 고려 중"이라면서 "SK온 IPO 시행 시점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SK온 주주권 (취득의) 기회를 부여하고,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SK온에 대한 투자 성과 일부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특별배당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귀속되는 구주 매출 일부를 주주들에게 투자 성과로서 향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아직 IPO 시점도 아직은 결정이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아마 시간이 가면서 좀 더 구체화되면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IPO 시기와 관련해 오는 2025년에서 2027년 사이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는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6년 말 또는 27년 중에까지는 IPO를 해야 된다.' 이렇게 약속이 돼 있다"면서 "SK온의 재무적 성과가 실현되는 것은 25년 이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5년 이후에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흑자전환)된다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이런 전반적인 부분을 봐서 25년부터 27년 사이에 가장 최적의 시점을 잡아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0조대까지 불어난 단기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 투자 여력 축소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내부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문장은 "SK온의 투자 수요 때문에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된 건 사실이다"면서 올해 들어와서 한투PE 컨소시엄을 통해서도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고 배터리 사업에 성장성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많이 회복됐다"고 짚었다.

올해 처음 신설한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주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이어 "기투자 받은 1조2천억원 외에도 국내외 투자자를 통해서 상당한 내부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올해 SK온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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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익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신규 가동 사이트 초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해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분도 판가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준 사내이사 선임 ▲김주연, 이복희 사외이사 선임 ▲박진회 감사위원 선임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밖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