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던 SK온이 한국투자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의 추가 투자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다만 최근 새만금 전구체 생산 공장 확충을 비롯해 불어난 차입금 탓에 추가적인 자금 수혈도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온은 한투PE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3천757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한투PE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1조3천200억원을 조달 받기로 약속했는데 당시 8천243억원을 투자 받고 남은 일부 금액을 유치한 것이다.
SK온 측은 남은 투자 금액을 사우디국립은행 자회사인 SNB 캐피탈로부터 추가로 투자 받는다는 구상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SK온에 2조원의 재원을 조달한 데 더해 올해만 7조원을 투자해 SK온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던 SK온은 이번 추가 투자유치와 모회사의 지원으로 단기간 사업 동력은 갖추게 된 셈이다. 다만 문제는 천문학적인 공장 증설 비용과 차입금이다. SK온은 헝가리 이반차, 중국 옌청 2공장, '블루오벌 SK' 켄터키, 테네시 공장을 건립 중이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3조원의 지출 계획을 잡고 있는데 이미 지출한 금액은 9조2천억원 수준으로 남은 투자 금액은 약 14조원 수준이다. 더군다나 23조원의 지출 계획 중 최근 발표한 에코프로, 중국 거린메이와의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 소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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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미 기확보된 재원만으로 장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는 다소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불어난 차입금 역시 SK온의 재무 안정성을 옥죄는 요소다. 현재 SK온의 차입금은 10조8천억원 수준이다. 이 중 은행에 상환해야할 단기 차입금은 4조9천억원으로 외부에서 유치받은 금액을 훨씬 웃돈다.
SK온은 6년째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생산 여력은 늘려야 하는 탓에 추가 재원 마련 없이는 장기 생산 확충 계획이 어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은 국내외 투자자 유치, 투자하는 국가의 정책금융 및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가 투자 재원 확보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단기차입금 역시 일부는 상환을 유예하고 장기적인 투자유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