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9일 엔씨소프트는 판교 사옥 지하 1층 연구개발(R&D)센터에서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022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2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1인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을 가결했다.
김택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리니지W, 길드워2 등 선전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며 "올해는 쓰론앤리버티(TL)와 비(非) MMORPG 신작 4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르 다변화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PC·콘솔 대상으로 출시되는 TL은 날씨와 지형 등 환경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프리 클래스, 대규모 전투 등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일반 이용자와 미디어 전문가 대상으로 진행된 FGT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난투형 대전 게임 배틀크러쉬,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특히 배틀크러쉬는 모바일과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뿐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를 지원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번 닌텐도 스위치 지원은 엔씨소프트 게임 중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 외에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23 현장에서 프로젝트M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택진 대표의 디지털 휴먼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프로젝트M'을 통해 AI 기술, 비주얼 기술의 핵심 집약체인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다"며 "기술 혁신을 위한 도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형태 파트너십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 성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택진 대표는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평가 AA등급, 한국ESG기준원 평가 종합 A등급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했고,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코리아 지수에 편입되는 등 국내외 ESG평가기관으로부터 당사 ESG경영의 우수성을 공식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는 호요버스의 '원신'을 언급하면서 "(원신과 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캐릭터에 애정을쏟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택진 대표는 이에 "원신은 엔씨소프트에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준 좋은 게임이고, 저 역시 좋아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맞춰 수익모델(BM) 측면의 변화를 꿰하고 있다. 당장 매출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엔씨 브랜드를 쌓고, 잠재력 있는 부분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전문 회사가 아니라서 어느 정도 제약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좋은 IP를 사와서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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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당 배당금은 6천680원으로 확정했다. 엔씨는 3개년 단위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약 1356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엔씨소프트는 환경·HR 부문의 전문가인 최 교수가 회사의 ESG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여성 사외이사인 최영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수학과 교수가 재선임됐고,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이 신규 선임됐다.